세상을 얘기한다 2013.06.22 10:21

현대인의 공허를 틈타 소위 마음 수련을 한다는 곳이 성업을 하고 있다. 중세의 교회나 근대의 합리를 넘어선 자리에 사이비 "착각 도인"들이 득시글거린다. 의외로 장사가 잘 되는 모양이다. 하긴 교회나 절에서 하고 있는 짓거리를 보면 신도들이 이런 사이비에 현혹되도록 오히려 장려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심하다.

교회, 절, 마음수련의 공통점은? 남의 힘에 기대어 조직을 통하여 구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교주의 말에 절대 복종하여 시키는 대로 하면 해방되어 진리에 다다를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니 조직을 키우고 조직에 복종하며 조직에서 높은 자리에 오를 수록 진리에 가까와지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미친...

크리슈나무르티가 "진리는 길없는 땅"(truth is a pathless land) 라고 한 것이나 불가에서 "돈오"라고 하는 것 처럼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논리이긴 하지만 가르침들에 따르면) 영적인 진리라는 것은 현실에서의 수행을 통하여 선형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어느 쪽으로 가는 것이 맞는 길인지 누가 누구 보다 더 멀리 갔는지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그러니 사범이니 사도니 선사니 제사장이니 하는 뱃지가 다 무의미합니다.

사람들은 구름 너머 별에 다다르고자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진정 구름을 너머서는 방법은 스스로 커서 거인이 되는 것입니다. 설령 누군가의 어깨에 올라서서 또는 풍선을 붙들고 구름을 넘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아차하는 순간 땅으로 떨어져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가니까요.

교회에 가지 마십시요. 스님 따라다니지 마십시요. 이런 저런 마음수련 모임에 가지 마십시요. 차라리 집 근처 개울가로 가서 내가 곧 꽃이고 꽃이고 곧 풀이며 풀이 곧 공기이며 이 모든 것이 거대한 우주의 자연스런 "흐름"이라는 것을 느끼십시오. 감성으로는 도저히 안되는 분들은 세이건, 파인만, 도킨스의 과학책을 읽으십시오. 당신이 평생 알아 왔던 어떤 종교보다 과학이 더 영적으로 충만되어 있음을 알게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과학만능에 빠져 사이언톨로지로 넘어가지는 마십시오. 신비주의적으로건 체계적/과학적으로건 영적인 단계를 선형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다는 것은 모두 사이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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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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