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얘기한다 2007.02.01 12:09
/* (저자 주) 6년쯤 전에 썼던 독후감을 블로그로 옮겨왔습니다. */

'삼국지를 세 번 읽지 않은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말라' 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 만큼 삼국지는 동양인들에게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귀한 책으로 여겨 졌습니다. 소설은 물론이고 비디오, 만화, 만화영화 심지어 게임으로까지 삼국지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실로 다양합니다.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삼국지로는 일본작가 吉川英治 ( 한자 표기가 맞나요 ? ) 가 번역한 것을 우리나라에서 재번역한 것이 있고 ( 이게 제가 제일 처음 완독한 삼국지입니다. ) 월탄 박종화가 번역한 일명 '월탄 삼국지', 김홍신의 번역판 그리고 이문열의 '평역 삼국지' 등 소설류로 된 것을 꼽을 수 있을 것이고 만화로는 단연 고우영의 삼국지를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저자 주) 이건 몇년 전 얘기이고. 현재로서 가장 추천할 만한 판으로는 황석영의 삼국지와 장정일의 삼국지를 꼽고 싶습니다. 특히 장정일의 삼국지는 삽화를 제가 좋아하는 김태권 선생님이 그려서 무척 눈이 즐겁습니다. 만화로 된 삼국지로는 이문열의 삼국지를 이희재 선생님이 그린 것이 그림이 좋습니다. 이희재 선생님의 그림체야 워낙 발군이라... */ 아직 제가 김홍신의 번역판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공평한 비교를 하기는 힘들지만 나름대로 평을 해보고자 합니다.

이문열의 평역 삼국지는 일단 원전의 충실한 번역이라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작가의 것을 재번역한 것과는 확실한 수준의 차이가 있다고 할 것이다. 게다가 이문열 나름의 시적 감각으로 번역된 시구들은 이문열의 화려한 필치와 잘 어울립니다.

굳이 흠을 잡는다면 그의 삼국지가 '번역'이 아니라 '평역'이라는데 있습니다. '이문열'이라는 개인을 놓고 평할 때 흔히들 하는 것 처럼 '고시 공부하듯 책읽기를 한' 사람이라는 것을 곳곳에서 발견합니다. 시정잡배들조차 책은 '가슴'으로 읽는 다는 것을 다 알건만 그는 '머리'로만 책을 읽은 사람인 듯 합니다. 그래서 항상 현실에 대한 표피적이고 도식적인 이해만 존재할 뿐 현실을 이끌어가고 현실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래서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다보면 원전을 번역한 부분에서는 잘 넘어가다가 평을 한 부분에서는 웬지 눈에 거슬리는 구절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가 평을 좀 자제하기만 하였더라도 저의 등급판정에서 더 좋은 등급을 받았을 텐데...

/* 덧붙이는 글 */
요즘은 이문열씨가 그 때보다 훨씬 더 (*&(**^&^&*%&^%^라서 지금 썼다면 훨씬 더 시니컬한 서평이 되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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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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