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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7 :: 베토벤 바이러스 -- 이런 점이 아쉬웠다
잡스럽게 얘기한다 2008.11.17 13:36
애들 공부에 방해된다고 티비를 치운지 오래되었다. 뭐 그 전부터 티비라곤 뉴스 아니면 국대 축구 경기를 보는 정도여서 드라마는 거의 안 보았다. 내가 꼬박 챙겨본 드라마는 저녁마다 엄마따라 주인집 마루에 가서 본 <여로>가 첨이자 마지막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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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mbc.com)


개인적으로 마왕의 팬이기 때문에 <안녕 프란체스카>는 인터넷에서 봤다. 그러던 내가... <베토벤 바이러스>는 챙겨보기 시작했다. 물론 티비가 없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해 약간 뒤늦게 보았지만. 왜? 그건 음악 드라마기 때문이다. 우리 드라마 치곤 보기 드물게 연출하기 어려운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선택했고 또한 출생의 비밀이 없는 특이한 드라마라는 점도 작용했다.

그렇게 챙겨보던 베바가 드디어 종영을 했다. 베바의 성공과 좋은 점에 대한 얘기는 넘쳐나므로 굳이 여기서 반복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등장 인물들의 특징과 뒷 얘기가 궁금하다면 스페셜 편을 보면 될 일이고 좀 더 전문적인 평가를 보고 싶다면 인터넷에서 관련 기사를 보면 될 일이다. 여기서는 소박한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웠던 부분을 무작위로 얘기해보고자 한다.

(1) 김갑용의 운명. 치매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맞써 싸우고 좌절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좋았지만 그 과정을 극적으로 보이기 위해 치매에 대해서 지나칠 정도로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등의 모습은 거슬렸다. 그리고 하이든을 통해 잃어버린 자기 딸의 꿈을 이루려는 연결 고리는 적절히 활용되지 못하고 흐지부지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하이든이 애타게 찾아도 버스에서 못보고 지나치는 장면이나 마지막 공연에서 빈 자리를 채운 오보에는 괜찮았다.

(2) 옷은 어디서 났어? 두루미는 자신을 추스리기 위한 여정으로 자전거 여행을 떠난다. 달랑 바이올린 하나만 뒤에 싣고. 그런데 일단 안전 장구를 갖추지 않았다. 며칠간 수백 킬로 미터를 달리는 자전거 여행을 떠나면서 헬멧도 안쓰고 전조등/후미등도 안달고 장갑도 안 끼고 도로 주행을 한다는 것은 위험천만이다. 더 문제인 것은 장면이 바뀔 때마다 다른 옷을 입고 나타나는데 그 옷은 어디에서 났으며 갈아입은 옷은 어떻게 했나? 계속 새옷 사입고 헌옷은 버렸다? 이런 식으로 상황에 안맞는 장면은 비오는 장면에도 자주 나온다. 비가 오는데도 화면은 밝은 부분이 탈 정도로 과다 노출이다. 게다가 그림자까지 진다. 무슨 호랑이 장가가는 날씨도 아닌데 비가 오는 중에 그림자가 다 뭐람.

(3) 그만 끌고 끝내지? 듣자하니 16화로 끝날 것을 18화로 연장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뒤로 가면 갈 수록 늘어진다. 특히 <거위의 꿈> 공연 이후 장면은 쓰레기다. 무슨 일관성도 없고 감정이입도 안되고 뭔가 어슬프고... 혹시 디렉터스 컷이 나온다면 아마 이 부분은 당연히 잘라야 할 것 같다. 굳이 끝까지 가지 않더라도 적당한 여운을 남기며 끝낼 수 있는 장면은 많았다. 예컨대, 박혁곤이 애지 중지하던 콘트라베이스를 가게에 내놓고 쇼윈도를 바라보다 돌아가는 장면이나 굳이 강마에와 두루미를 화해시키고 싶었다면 반지를 주는 장면에서 끝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보면서 거슬린 장면이 많았는데 막상 쓰려니 기억이 안나네... 기록을 해라 기록을... 그래도 이렇게라도 글을 남기고 싶은 것은 베바의 감동을 오래동안 기억하고 싶은 팬으로서의 작은 성의다.

멋진 연기를 보여준 김명민과 <토벤이>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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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