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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1 :: 블루투스 헤드폰 플랜트로닉스 Pulsa 590 간단 사용기
기술을 얘기한다 2008.04.11 21:59
음악을 그다지 많이 즐기진 않지만 그래도 하드디스크에 앨범 몇 개 정도는 담고 다니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막귀 또는 그 보다 약간 상회하는 수준의 귀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질은 무지하게 까다로와서 뭐 하나 사려면 최소 2주 이상 서핑하고 좋다는 거 골라서 사는 편입니다. 그렇게 해서 고른 헤드폰은 현재 쓰고 있는 젠하이저 PX 200 입니다. 생긴 건 대충 생겼는데 가격은 만만치가 않죠. (은근히 돈 자랑^^)

그러던 중 옆 자리의 아가씨가 선 없는 헤드폰을 사고 싶다고 하더니 플랜트로닉스의 P 590 을 사왔더군요. 그래서 잽싸게 뺏어다가 두어시간 시청을 해보았습니다.

사용 환경은 Lenove ThinkPad X61 + Windows XP 이구요. 처음 페어링 하는 과정에는 드라이버도 잡고 해야 되니까 좀 시간이 걸리지만 그 다음 부터는 바로바로 장치를 잡기는 하는데 고음질 장치는 추가를 해야 잡히더군요. 블루투스 장치를 처음쓰는 거라 제가 잘 모르는 건지 어쨌든 좀 불만이었습니다. MP3 플레이어는 곰 오디오 플레이어에 이퀄라이저 기능은 끄고 실험했습니다. 들어본 음악과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 김광석의 "나무"

이 곡은 김광석 특유의 메마른 목소리와 따뜻한 포크 기타와 뒤에서 은근하게 받쳐주는 조동익(아마 맞을 겁니다. 앨범 자켓을 본 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의 베이스 그리고 클라이막스로 가면서 드럼도 적절히 때려주는 곡이지요.

PX 200 의 경우 예의 그 마른 느낌을 잘 전달하는 편인데 반하여 P590은 베이스를 너무 심하게 울려줍니다. 게다가 고음에서 많이 소리가 깎이는데 예를 들자면, 포크 기타에서 손톱이 흔들리는 현과 닿으면서 나는 깨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물론 깨지는 소리가 안들리니 더 듣기 좋다고 하면 할 수 없지만 현장감이 사라지고 진짜 음악 같지 않고 가짜 음악 처럼 들립니다.

* ABBA의 "Mama mia"

첫 곡을 듣고 저음이 빵빵하게 잡히는 P590이 혹시 원래 저음이 빵빵 울리는 클럽 댄스 스타일의 곡에서는 좋은 성능을 내지 않을까하여 아바의 곡을 들어 보았습니다. 최대한 방방 뜨는 곡으로. 그런데 오히려 댄스 스타일의 곡에서는 저음의 베이스나 드럼을 충분히 P590이 받쳐주지 못하고 소리가 새는 듯한 그러니가 주먹으로 귀청을 빵빵 때려야 되는데 스펀지를 대고 때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 이병우 기타 3집 중 "그대 눈물 흐르고 세월 흐르고"

이번에는 좀 더 클래식 느낌이 드는 곡을 선택했습니다. 깨끗한 클래식 기타의 선율과 목관 악기의 부드러운 조화가 듣기 좋은 곡이지요. 그런데 역시나 소리가 뭉개집니다. 즉, PX 200이 솜털이 잔뜩 달린 여린 풀을 보여준다면 P 590은 그 털을 다 뜯어버리고 몸통만 보여주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상의 평가에서 보시듯이 P 590 은 (비슷한 가격대의) 기존의 유선 헤드폰에 비하여 충실한 음 재생을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이것이 P 590의 재생 유닛의 문제인지 아니면 블루투스 전송 규격의 한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현재로서 블루투스 헤드폰을 사시고 싶은 분은 책상위에서 유선 헤드폰을 치운 뒤에 사시기 바랍니다. 괜히 후회하시지 말구요. 뭐든지 그렇지만 비교할 대상이 없으면 불만도 없는 법!

세줄 요약

* 헤드폰이 무선이니까 좋긴 좋더라
* 기존의 유선 명기 헤드폰 보다는 못하더라
* 본인이 막귀라고 생각하고 비교해서 들을게 아니라면 사도 괜찮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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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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