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없음 2008.05.02 10:52
지난 4월 6일에 시작된 "[1천만명서명]국회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요구합니다" 라는 제목의 다음 아고라 청원 (링크 --> 요기를 클릭 하삼) 이 사상 초유의 50만원 서명이라는 기록을 5월 2일 오전 10시 40분경에 돌파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애초의 청원에서 열거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실책은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대운하 건설 추진
* 영어 몰입식 교육 추진
* 보험 민영화 / 당연지정제 폐지
* 총선 중립 위반
* 고소영 / 강부자 내각
* 통제식 물가 관리
* 공약 파기
* 일본에 대한 저자세 외교
* 쇠고기 협상

(헉헉헉 숨차다...)

물론 최근 증폭되고 있는 광우병 논란으로 서명 참가자가 획기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인터넷이 직접 참여 민주주의 도구라고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극적으로 증명한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광우병의 위험성이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 세상에 먹고 죽을 음식이 한두가지 인가? 오히려 근본적인 문제는 굳이 수입할 필요 없는 위험 물질을 저자세 외교 협상으로 들여오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현재의 탄핵 서명 태풍이 한편으로 민주주의는 참여를 통하여 달성되는 것임을 네티즌 스스로 확인하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지만 자칫 (황우석 사태나 디워 논쟁에서 처럼) 문제의 본질을 성찰할 기회를 박탈하지 않도록 경계하여야 할 일이다.

좋은 일은 뜻대로 이뤄지기 어렵다.

기쁘고 또 은근히 걱정되는 아침이다.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신묘군
세상을 얘기한다 2008.03.26 16:55
지난 정권 시절 정권의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이 노무현을 공격하는 가장 흔한 수법이 막말이었다. 무슨 말을 했느냐가 아니라 그 말을 어떻게 했느냐로 관심을 옮김으로써 제안된 정책에 대한 진지한 토론보다는 감정적인 진흙탕 싸움으로 유도하는 것이 그 목적이라 할 것이다. 노무현이 제시한 정책이 좋았는지 안 좋았는지 나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막말" 색깔론은 무척 효과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흘러 새로운 정권이 탄생했다. 내가 보기로는 이번 정권도 지난 정권 못지 않게 막말을 하고 있다. 그냥 대충 생각나는 것 또는 인터넷에서 회자되었던 것만 살펴보자.

 "좌파정권이 남긴 각종 흔적을 하나씩 벗겨내는 좌파 적출 수술을 할 단계" (으 살벌하다.)

농민들
"떼써서 되는 것은 잠깐" (농민들이 생존권을 걸고 한미 FTA 반대 투쟁을 하고 있는데 그걸 떼쓰는거라니...)

(오마이뉴스가 발언 내용을 잘못 전달했다고) "이래가지고 우리가 정권잡으면 살아남겠어?" (이제 잡으셨으니 죽이시겠군요.)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시절 말씀 중 "윤덕홍 교육부총리 등 교육책임자들이 모두 시골 출신이어서 서울 교육을 모른다" (그래서, 이번 정권 인수위는 전국민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는 기괴한 교육 정책을 쏟아내고 주워담고 하셨나요? 이번 인수위에도 시골 분들이 많아서 그랬나... ^^)

이명박 대통령님의 인생의 지혜를 담은 역작이라면 역시 마사지 걸 발언. "
마사지걸들이 있는 곳을 갈 경우 얼굴이 덜 예쁜 여자들을 고르더라. 예쁘지 않은 여자들은 자신을 선택한 손님에게 고마워 성의껏 서비스를 하더라"

(조선시대 수준의 여성관을 드러내 관기 발언) 정 지사는 이어 "(이 후보가) 예전 관찰사였다면 관기(官妓, 고려·조선시대에 관청에 딸린 기생)라도 하나 넣어드렸을 텐데"라고 말했고, 이 후보는 "어제 온 게 정 지사가 보낸 거 아니었냐?"고 화답했다.

(장애인을 죽어 마땅한 사람으로 보는 듯한 장애인 비하 발언)
"장애 태아 낙태 가능"

(한국 현대사의 민주화 여정을 모욕하는) "광주사태" 부마사태" 발언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경제를 왜곡하는 주범인 부동산 투기를 옹호하는 발언) "
투기를 목표로 (집을) 옮기는 것은 정부가 그렇게 관여할 일이 아니다"

얼른 훑어 보아도 이런 막말들은 그 표현만 막가는 것이 아니라 담고 있는 내용 조차도 막가자는 얘기이거나 아니면 천박한 인식 수준을 드러내는 것에 다름아니다.

하지만, 현 정권이 막말만 하는 게 아니라 이제 전국민을 막귀로 몰아 붙이고 있다. 자기들 얘기는 그런 뜻이 아닌데 국민이 오해하고 있단다. 몇 개의 사례를 보자.

(며칠 전 까지 좌파 기관장들 물러가라고 떠들다가 반대에 부딪힌 유인촌 장관) "
요즘엔 말을 하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해석돼서"

(영어몰입교육을 안하면 국가경쟁력이 떨어져 큰일 날듯 난리친 것이 어제 일인데 이명박 대통령이 말씀하시길) "영어몰입교육은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오해다"

(불탄 숭례문을 국민성금으로 복구하자고 했다가 반대에 부딛치자) "국민들에게 부담을 돌리는 것 같은 인상을 준 것은 오해"

지난 19일 청와대 대변인의 브리핑 관련 기사 <-- 오해라는 단어가 몇 번이아 나올까요? 청와대에서 쏟아내는 설익고 과거 회귀적인 정책에 대해 비판이 나오면 모두 다 오해랍니다.

현 정권은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한다는 것인데 친기업적이라고 하는 것은 오해고 과거 정권에서의 관주도의 기획은 플래닝이고 이번 정권은 코디네이팅이므로 다른 것이며 예산 10% 절감 "방침"의 의미는 줄이도록 노력한다는 것이지 10%를 줄인다는 뜻은 아니랍니다.

이건 뭐 도대체 뭐가 이렇게 어려워. 막말에 전국민을 말귀를 못 알아 듣는 막귀로 만들어 놓고 혹시 자기들 맘대로 하려는거 아냐?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신묘군
세상을 얘기한다 2008.02.04 10:47
후배/제자를 아끼시는 마음에 눈물을 가눌 길 없어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신묘군
세상을 얘기한다 2008.02.01 10:51
들어가기 전에

글 안쓰고 본업에 충실하기로 결심한지 이틀이 못되어 무너진다. 이건 다 노무현 탓 이명박 탓이다. 이명박이 내건 공약 중에서 최고 히트 공약이 영어 교육 건이다. 이전의 다른 글 (이명박의 정책은 옳다) 에서 지적하였듯이 영어 교육 공약도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갖고 있다. 부정적인 측면은 모두들 지적하고 있으니 여기서 재탕 삼탕 사골곰탕 끓일 필요 없고 긍정적인 측면 (더 정확히는 이렇게 바꾸었으면 방향) 을 지적하고자 한다.

현행 영어 수업의 수준을 왕창 끌어올리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에 따른 격차가 문제가 되고 이는 대다수의 수업에서 그렇듯이 대다수의 학생들을 들러리로 만들고 교사는 몇명의 얼굴만 쳐다보고 수업하는 사태를 불러올 것이다. 더 많은 교육 예산을 확보하여 교사를 대폭 확충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함으로써 모든 과목에 있어 들러리가 되는 학생들을 최소화 한다면 나는 찬성이다. 왜 이렇게 좋은 정책을 특정 과목(즉, 영어)에만 적용해야 되는지는 의문이다.

또한, 영어 공부가 언어의 습득이 아니라 시험을 위한 공부가 됨으로써 쓸 데 없는 문법에 매달리거나 흥미를 잃게한다는 지적도 옳다. 하지만, 시험이라는 중압감 때문에 망가진 과목은 영어 뿐인가? 다른 과목은 재밌나? 예컨대, 국사나 세계사 처럼 재미있는 얘기 책이 왜 고등학교 때는 그렇게 지겹게 느껴졌던가? 학생들을 진정으로 시험의 공포에서 해방하지 않는 이상 수업에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선생님들은 개그맨이 아니다) 어떻게 학생들을 시험의 공포로 부터 해방시킬 것인가 하는 것은 실은 교육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라는 점은 다른 글(교육은 어떻게 되던 상관없어~ 경제만 살리면 되지)에서 지적하였으니 여기서는 줄인다. 그런 문제를 풀자는 얘기를 인수위가 하고 있다면 나는 찬성이다. 왜 이렇게 좋은 해법을 특정 과목에만 적용해야 되는지는 의문이다.

본론

(에피소드1)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주최로 지난 달 30일 오전 열린 '영어 공교육 완성을 위한 실천방안 공청회'에서  이경숙 위원장이 "얼마 전 제가 '프레스 프렌들리(press friendly : 언론 친화적)'이라는 말을 했더니 언론에서 모두 '프렌들리'라고 썼는데, 'F' 발음이므로 '후렌들리'가 맞다. 제가 미국에서 '오렌지'라고 했더니 아무도 못 알아듣다가 '오뤤지'라고 하니 알아 듣더라. 영어표기법에 대한 것이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원어민처럼 영어를 하기는 어렵다."고 했단다. (관련 기사 링크)

(에피소드2) 10여년전에 미국에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 패스트푸드점(이경숙 위원장 표기대로라면 훼스트후드점)에 가서 나는 자리를 잡고 있고 후배더러 목 마르니 주스 좀 사오라고 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온다. 그래서 어렵사리 잡은 자리를 포기하고 카운터로 갔더니 카운터에 있는 아가씨를 붙들고 후배는 이러고 있다. "오(렌)지 주우스 오(렌)지 주우스" (여기서 괄호 표시는 강세가 있는 음절을 나타냄) 저쪽 편의 아가씨는 못알아들어서 답답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래서 내가 한 마디 "(아)린지 주스" 했더니 바로 알아듣더라.

이경숙 위원장이 "오렌지"가 아니라 "오뤤지"라고 하길래 사전에 찾아봤다. (야후 사전에서 orange 항목 링크) 나는 영어를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는 공돌이라 잘 모르겠지만 저 발음 기호를 "오렌지"라고 하나 "오뤤지"라고 하나 미국 사람 못 알아 듣기는 마찬가지다. 일단 초성이 "오"가 아니고 중성도 "린"에 가깝지 "렌"이나 "뤤"은 아니다. 어차피 어떻게 하든 소위 본토 발음과는 거리가 있다. 그럼 이게 문제인가? 그렇지 않다. 본토에서는 "레(이)디오우"라고 부르는 것을 우리는 그냥 "라디오"라고 한다. 왜? 외래어니까. (외래어와 외국어의 표기 정책 그리고 그 한계와 성과에 대해서는 아주 친절한 글이 있으니 읽어보기 바란다.) 어쨌든 요지는 "오렌지"를 "오뤤지"라고 바꾼다고 영어가 더 잘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경숙 위원장은 영어 교육 정책에 엄청난 열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본인은 별로 영어에 조예가 깊지 않은 모양이다. (다들 아시죠? 똑게/똑부/멍게/멍부 중에서 멍부 즉 멍청하고 부지런한 지도자가 제일 골치아프다는거 ^^)

이명박 당선인과 그의 인수위가 영어 교육 정책을 갖고 쏟아내는 말들을 보면 언어라는 사회/문화 현상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조차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하기야. "말"과 "글"도 구분 못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기대하랴. 무슨 얘기냐구? 이명박 당선인이 아직 후보였던 시절에 했던 말을 인용한다.

"아마 한국이 세계7대 강국이 되면 한글을 공용어로 사용하자는 얘기가 나올 것" (관련 기사와 본인이 발언 했음을 확인시켜주는 비디오 링크 <-- 이것도 믿을 수 없다고 할건가? BBK 처럼 ^^)

우리말/한국어가 공용어가 된다면 몰라도 우리글/한글이 공용어가 된다는 건 무슨 얘기인가?

진중권이 지적하였듯이 이건 그냥 멍청한거다. 그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지 않은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신묘군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