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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5 :: 젠하이저 PX 200 vs. 울트라손 HFI-780 (39)
잡스럽게 얘기한다 2008.09.05 13:29
주의) 허접 막귀를 가진 초짜의 지극히 개인적인 비교이니 너무 신뢰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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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장 헤드폰 PX 200


이리저리 둘러보고 의견 듣고 해서 어렵사리 결정해서 구입한 최초의 허접하지 않은 내 헤드폰은 젠하이저 PX 200 이다. 구입 당시에도 인기는 많았지만 지금은 가히 국민 헤드폰이라 할만큼 많이 팔렸다는 소문이다.

PX 200 의 장점은 깨끗한 느낌의 소리 그리고 탁월한 휴대성 그리고 밀폐형이지만 귀를 덮지 않는 설계로 덜 답답하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보컬을 깨끗하게 뽑아내기 때문에 보컬이 강조된 음악을 들을 때는 강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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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난 적수 HFI-780


우연히 옆 자리에 있길래 줏어다가 들어본 헤드폰은 울트라손의 HFI-780이다. 이런 분야에는 문외한이라 몰랐는데 젠하이저 만큼이나 유명한 회사란다. (이 말은 믿지 못하겠다. 내가 젠하이저는 들어 봤어도 울트라손은 첨 들었으니까. 아마 그 만큼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드는 회사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넘어가자.) HFI-780은 전형적인 밀폐형 헤드폰 디자인으로서 귀를 완전히 덮어주는 구조로 되어있다. (PX 200 보다 훨씬 더 크고 썼을 때 뭔가 전문적인 음악 감상 자세가 연출된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귀를 완전히 덮는 구조라 답답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나 귀에 땀나는 사람은 좀 사용하기 불편할 수 있겠다.

나의 애장 헤드폰 PX 200과 HFI-780을 비교해가면서 들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김광석의 나무

내가 가장 즐겨 듣는 취향의 음악이다. 김광석의 보컬과 너무 튀지도 숨지도 않는 반주 세션이 잘 어우러지는 곡이다. PX 200은 대체로 무난한 소리를 들려주며 특히 김광석의 보컬이 너무나도 섬세하게 또렸이 전달된다. HFI-780은 반주의 전달에 있어서 PX 200 보다 나은 성능을 보여준다. 각 악기의 특성이 잘 드러나고 특히 기타의 스트로크 소리도 예민하게 잡아낸다. 베이스 기타의 소리는 HFI-780이 더 덩치가 커서 그런지 더 강조되어서 들린다. 붕붕 거리는 소리를 싫어 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선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인다.

보컬을 재생하는 능력에서는 PX 200 이 우세, HFI-780 은 전체적인 악기 재생에서 우세. 한편, 저음에 있어서는 선호도가 갈리는 부분이라 판단 유예. (개인적으로는 PX 200을 선호하는데 이것도 음악을 듣는 상태와도 관련될 듯. 푹 쉬고 싶을 때랑 음악에 몰두해서 들을 때랑 다른 테니까.)

(2) 이병우의 비발디 라장조 류트 협주곡

전형적인 교향곡은 마침 소스가 없어서 테스트하지 못했고 소품으로서 기타로 연주한 류트 협주곡을 들어보았다. 두 헤드폰 모두 무난한 소리를 들려주는데 한 가지 뚜렷한 차이점이 있다면 음장감을 들 수 있겠다.

HFI-780의 경우에는 두어평 남짓한 창문도 없는 밀실에 연주들이 옹기종기 모여 연주하는 느낌이다. 반면에, PX 200의 음장감은 그냥 무한의 허공에 연주자들이 방향성도 없이 떠있으며 연주를 한다는 느낌이다. 이러한 음장감의 차이가 헤드폰 유닛 설계의 차이에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물리적인 특성 (귀를 덮는 것과 아닌 것) 에서 비롯된 것인지는 내 실력으로는 알지 못하겠다. 어쨌든 좁은 음장감은 선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지만 악기의 상대적인 배치가 오롯이 드러나게 들린다는 점에서는 HFI-780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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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X 200은 출장갈 때 편하다구



결론

결론적으로 음악적 특성만 따진다면 HFI-780이 더 나아 보인다. 하지만, 내가 애초에 PX 200을 선택한 이유는 출장갈 때 가방에 쉽게 넣을 수 있는 것을 원했기 때문이어서 그런 점에서 본다면 PX 200이 압도적인 우위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격으로 본다면 현재로서는 HFI-780이 더 비싼데 시장에 충분히 많이 물건이 풀리지 않아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닌지는 좀 두고 봐야 할 듯. (댓글을 보고서야 깨달았는데 이 부분은 글을 잘못 썼네요. 물건이 널리 풀리기 전의 시장 진입을 위한 가격일 수도 있어서 장기적으로는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의미로 쓰려고 했던 것인데 더 내릴 것 처럼 써버렸네요. ^^)

(사족) HFI-780의 경우 주인이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테스트 하였으므로 충분히 에이징이 되지 않아 공평한 비교가 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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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