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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24 :: 제주도 푸른 밤 -- 감미로운 목소리의 향연
잡스럽게 얘기한다 2009.04.24 17:14
우연히 라디오에서 듣게 된 "제주도 푸른 밤". 뭐 좋은 노래라는 건 늘 느꼈지만 부쩍 살갑게 느껴졌다. 배경으로 깔린 파도 소리, 갈매기 소리 때문에 혹시 여행 스케치의 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가 끝을 몽그리는 듯한 창법은 여치의 창법이 아니라 누굴까 궁금했다. 구글을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렸다.

검색을 해보니... 어라 이 노래 부른 사람이 의외로 많네? 그리고 원작은 최성원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아하. 최성원이라면 들국화의 멤버가 아니던가. 전인권의 카리스마와는 또 다른 온화함과 능수능란하고 고급스런 코드 진행을 보여주던 그 최성원이구나.

그럼 리메이크한 사람들은 누군가? 그들도 면면이 빵빵하다.

우선 유리상자. 이들이 노래 잘 부른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요즘 애들은 모르나?) 사실이다. 유리상자 버전의 "제주도 푸른 밤"은 원곡의 느낌과 거리를 두려는 흔적이 역력하다. 훨씬 메마른듯 느껴지는 반주는 오히려 유리상자의 목소리가 가진 달콤함을 강조하는 역할을 해준다.

그리고 성시경. 목소리도 좋지만 잘 생긴 얼굴도 한 몫하는 발라드의 왕자아닌가. 최성원 버전과 거의 같은 분위기의 반주를 사용하면서 피아노는 살짝 재즈 풍으로 변주를 하면서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끌면서 흔들어 준다. 최성원의 깔끔함과 R&B 스타일의 꺾기의 중간 쯤에서 잡아주는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인공위성. 그렇지. 이렇게 감미로운 노래는 아카펠라로 소화하기 딱이다. 인공위성의 멜로디 라인은 흡사 모듈레이션이나 피치 벤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심한 신디사이저 소리를 듣는 듯 하다. 아무런 조미료를 치지 않고 그냥 재료의 맛만 살린 깔끔한 맑은 국을 먹는 느낌이다. 중간에 파도 소리를 입으로 흉내내는 장면에서는 입가로 저절로 웃음이 새어나온다. 쉬이이이이이... 우리 애기 오줌 싸겠다.

나른한 오후를 한국 최고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멜로디로 채우고 싶다면 주저없이 이 노래를 권하고 싶다.

(주의: 저작권 분쟁을 피하기 위해서 관련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곳의 링크를 걸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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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