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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20 ::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는 우리 젊은이를 모욕하지 마라
세상을 얘기한다 2008.05.20 18:20
나는 우리나라가 이라크나 아프간에 군대를 파견한 것에 반대했고 지금도 반대한다. 왜냐하면,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간을 침공한 이유는 그들이 명분으로 내건 "후세인의 독재를 끝내기 위한 것" 또는 "아프간에 숨은 알카에다를 소탕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중동에서의 석유 패권을 더욱 공고히 하고 중앙 아시아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군사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미군 기지를 건설하고 아시아 대륙을 관통하는 가스관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 너무나도 분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정치인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 외교적으로 중요하다고 떠들었다. 한편으로는 후세인 정권 아래에서 신음하는 이라크 민중에게 민주주의라는 선물을 그리고 탈레반의 폭정에 시달리던 아프간 민중의 숨통을 틔워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음을 강조한 사람들도 있다.

정부 차원 (또는 국가 차원)에서의 선택은 이런 저런 점을 모두 고려하여 전략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점도 어느정도 이해는 된다. (그렇다고 결론이 옳았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 차원에서의 선택은 어떠했을까? 그냥 여기서 군 생활을 끝낼 수 있는데 굳이 자원해서 먼 타향까지 간 젊은이들의 머리 속은 어땠을까? 내가 당사자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게중에는 자원해서 가는 것이 군 생활을 더 윤택하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이라크와 아프간 민중의 해방이라는 정의로운 대의를 믿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는 그런 생각들이 뒤섞여 있었거나. 어쨌거나 내 추측으로는 상당수의 우리 젊은이들이 그러한 대의에 전적으로 또는 일부나마 동조하여 먼 길을 떠났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매케인 의원은 특히 한미 FTA 비준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한국은 50여년간 충실한 우방이자 이라크에 세번째로 많은 군대를 파병하고 아프가니스탄 재건을 도와온 맹방”이라며 한국의 외교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 이건 뭔 소리요. 우리가 파견한 것은 대의를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이 전세계를 대상으로 펼치는 사업에 맹방으로서 참여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우리의 대의 명분은 이라크 민중의 해방도 아프간의 재건도 아니고 그냥 미국의 맹방으로서 도리를 다한 것이 되어버렸다. 어허... 어찌 상대방의 선의를 이런 식으로 폄하하고 모욕하는가. 부시가 바보인줄은 알았지만 그 뒤를 이은 공화당 대선 후보도 만만치 않구나.

우리가 얼마나 깜보였길래 우리를 그렇게 대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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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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