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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9 :: 인간 2.0 또는 stage real
세상을 얘기한다 2011.07.29 13:25
인간관계에 관한 담론을 중심으로 사회적 관점을 정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사회변혁의 문제를 장기적이고 본질적인 재편과정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야말로 정치혁명 또는 경제혁명이나 제도혁명 같은 단기적이고 선형적인 방법론을 반성하고 불가역적 구조변혁의 과제를 진정으로 고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신영복의 「강의」중에서

이 구절에 대하여 후배가 던진 질문에 답한다.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 우리를 옥죄는 굴레를 벗어나 풍요를 누리고자 끊임없이 투쟁한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불을 사용하고 농사를 발명하고 사회제도를 만들고 증기기관을 발명하기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노력은 계속되었다. 물론 시대에 따라 그러한 노력을 이끌어내는 주도 집단의 이름은 족장, 왕, 귀족, 영주, 토호, 자본가 등으로 바뀌었지만 이 구도에는 변화가 없었다고 봐야 한다.

늘 그 시대를 풍미하는 레짐(정)과 그에 대항하는 레짐(반)은 새로운 레짐(합)을 낳았지만 그 어느 레짐이건 풍요를 최대화 한다는 목표는 달라진 적이 없고 단지 그 풍요가 누구의 풍요인가와 풍요를 강요하는 메커니즘의 정당성이 어디서 (하늘, 신, 다수결 등) 오는가가 바뀌었을 뿐이다. 월러스틴이 지적하듯 심지어 사회주의/공산주의라는 것도 시장주의/자유주의/자본주의라는 것과 이러한 점에서는 전혀 다를바가 없다.

생산성이 인류를 몇 번 씩 먹여 살리고도 남게 된 시점. 현재의 생산 방식으로는 모두가 아주 빠른 시일 이내에 공멸할 것이라는 것이 분명해진 시점. 즉, 더 이상 풍요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주어진 것"이 된 시대에 우리의 삶을 관통해야 할 원동력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질문이 인류 역사에서 지금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다. 예수, 석가모니, 공자, 노자 또는 많은 스승의 생각에서 시대의 한계 때문에 오해된 측면을 배제해나가다 보면 (예컨대, *복음교회에서 얘기하는 3박자 구원론을 보라. 하늘을 찌르는 고딕풍 교회나 거대한 불상을 보라. 자본주의 또는 자유주의를 종교라 부르는 사악한 독사들 말이다.) 이러한 일체의 "색"의 세계가 무의미해진 시점에서 우리를 끌고 가는 방향타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심지어는 이러한 이상적인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또한 국지적으로 이러한 이상을 지상에 실천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작은 규모의 종교 공동체)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실험적이고 선구적인 생각이 현실의 중심적인 원리로 도입되고 이것이 인류의 탄생 이래 지속되어온 무척 오랜 레짐을 넘어서는 최초의 진정한 레짐이 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고 더 늦출 수도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신영복 선생의 질문은 결국 이 질문의 답은 인간과 인간이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에 대한 공자의 통찰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제목에 있는 stage real은 영화 "아발론"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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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