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12.22 :: Doxygen으로 한글 코멘트를 RTF로 출력하기
  2. 2008.10.09 :: 한글날을 맞은 포털에서는 (2)
  3. 2008.02.01 :: 오뤤지 주스 주세요?
기술을 얘기한다 2008.12.22 01:44
Doxygen을 설치하고 아무런 한글 관련 패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글로 된 코멘트를 RTF 파일로 생성하면 한글이 몽땅 깨져서 나온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첫째, 파일의 폰트 정보에 한글 코드 페이지, 한글 폰트 정보가 들어있지 않다는 것. 둘째, 한글이 UTF-8 인코딩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한글과 같은 코드를 RTF에서 표현하는 방법과 맞지 않다는 것.

둘째 문제를 먼저 풀어보자. 우선 UTF-8 인코딩을 EUC-KR 인코딩으로 바꾼다음 이를 RTF 의 표현 방식으로 바꿔주면 된다. RTF 표현 방식으로 바꿔주는 것은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구현할 수 있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비몽사몽간에 짠 코드라 허접...)
$ cat babo.c
#include <stdio.h>

void main(int argc, char * argv[])
{
        int ch;
 
        while((ch = getchar()) != EOF) {
                if(ch & 0x80) {
                    printf("\\'%x%x", ch >> 4, ch & 0x0F);
                } else {
                    printf("%c",ch);
                }
        }
}
그렇다면 리눅스에 기본으로 깔리는 툴인 코드 변환 툴 iconv와 결합해서 간단히 변환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말이다.
$ iconv -f utf8 -t euc-kr refman.rtf | babo > refman-euc-kr2.rtf
이렇게 하면 한글이 깨지는 refman.rtf 파일이 제대로된 RTF 용 한글 코딩으로 된 파일로 바뀐다. 이제는 한글 폰트를 파일에 심어줄 차례다. 이것도 역시 간단하다. 파일의 맨 앞에 있는 폰트 정보를 갈아끼우면 된다. Doxygen에서 생성한 RTF 문서의 맨 앞부분은 이런 식이다.
$ head refman.rtf
{\rtf1\ansi\ansicpg1252\uc1 \deff0\deflang1033\deflangfe1033
{\comment Begining font list}
{\fonttbl {\f0\froman\fcharset0\fprq2{\*\panose 02020603050405020304}Times New Roman;}
{\f1\fswiss\fcharset0\fprq2{\*\panose 020b0604020202020204}Arial;}
{\f2\fmodern\fcharset0\fprq1{\*\panose 02070309020205020404}Courier New;}
{\f3\froman\fcharset2\fprq2{\*\panose 05050102010706020507}Symbol;}
}
{\comment begin colors}
{\colortbl;
여기서 colortbl 어쩌고 하는 앞 부분 (코멘트 포함) 까지가 폰트 정보이다. 이 부분을 한글 폰트 정보로 엎어 쓴다. 제대로 된 한글 RTF 파일의 앞 부분은 이렇게 생겼다.
$ head refman-euc-kr2.rtf
{\rtf1\ansi\kis94\deff1\deflang1042\ansicpg949
{\fonttbl
{\f0\fnil\fcharset0\fprq0 \'b9\'d9\'c5\'c1;}
{\f1\fnil\fcharset129\fprq2 \'b9\'d9\'c5\'c1;}}
{\comment begin colors}
{\colortbl;
적당한 편집기로 원래 파일의 앞부분을 지우고 아래의 내용으로 넣어주면 한글을 제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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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
잡스럽게 얘기한다 2008.10.09 14:20
한글날이다. 뭐 공휴일도 아니고 한글의 우수성에 대해서야 이제 진절머리가 나도록 들었고 그냥 저냥 아무런 감흥없이 지니간다. 그 와중에 각 포털에서는 작으나마 한글날을 기리는 이미지를 화면에 올려서 성의를 표하고 있다. 포털이라는데가 역시 문화적인 센스는 있는 모양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번째는 내가 제일 자주가는 구글이다. (그러고 보니 구글은 포털이 아니네...) 스펠링 "gl"이 나와야 할 자리를 한글 "글"자로 대체하고 그것도 붓글씨로 쓰는 모양으로 재미를 더했다. 게다가 붓의 모양이 스펠링 "l" 이랑 비슷해서 원래의 구글 로고와도 크게 이질감이 나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숨겨두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에서는 공모전을 했던 모양이다. 이 작품 외에도 아기자기한 여러 작품이 있고 다들 괜찮은 것 같다. 다음의 상징 색깔을 잘 활용하면서 떼로 몰려있는 글자를 배치한 것은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건 야후. 음... 좀 무성의하다. 바탕에 훈민정음 (또는 그 비슷한) 문서의 이미지를 깔았고 한글날을 기념한다고 명시적으로 나타내었다. 혹시 몰라볼까봐? 디자이너의 창조성이 좀 덜 드러나는 것이 아쉽다. 그리고 왜 이런 걸 플래시로 구현하는지도 의문이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이버... 허걱 야후랑 같다. 바탕에 훈민정음 이미지를 깐 것이며 혹시 모를까봐 "한글"이라는 얘기를 쓴 것이며. 두 회사의 빈곤한 상상력이 교묘하게 맞장구를 치고 있다. 네이버도 역시 플래시로 구현했다. 물론 플래시로 여러 사람의 글씨를 띄운 것은 재밌지만 로고는 로고여야지 그 외의 목적으로 너무 나간 건 아닌지...

하긴 대다수의 사이트는 한글날이라고 챙길 여력조차 없는데 그나마 챙겨주는 사이트들이 있으니 고마와 해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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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
세상을 얘기한다 2008.02.01 10:51
들어가기 전에

글 안쓰고 본업에 충실하기로 결심한지 이틀이 못되어 무너진다. 이건 다 노무현 탓 이명박 탓이다. 이명박이 내건 공약 중에서 최고 히트 공약이 영어 교육 건이다. 이전의 다른 글 (이명박의 정책은 옳다) 에서 지적하였듯이 영어 교육 공약도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갖고 있다. 부정적인 측면은 모두들 지적하고 있으니 여기서 재탕 삼탕 사골곰탕 끓일 필요 없고 긍정적인 측면 (더 정확히는 이렇게 바꾸었으면 방향) 을 지적하고자 한다.

현행 영어 수업의 수준을 왕창 끌어올리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에 따른 격차가 문제가 되고 이는 대다수의 수업에서 그렇듯이 대다수의 학생들을 들러리로 만들고 교사는 몇명의 얼굴만 쳐다보고 수업하는 사태를 불러올 것이다. 더 많은 교육 예산을 확보하여 교사를 대폭 확충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함으로써 모든 과목에 있어 들러리가 되는 학생들을 최소화 한다면 나는 찬성이다. 왜 이렇게 좋은 정책을 특정 과목(즉, 영어)에만 적용해야 되는지는 의문이다.

또한, 영어 공부가 언어의 습득이 아니라 시험을 위한 공부가 됨으로써 쓸 데 없는 문법에 매달리거나 흥미를 잃게한다는 지적도 옳다. 하지만, 시험이라는 중압감 때문에 망가진 과목은 영어 뿐인가? 다른 과목은 재밌나? 예컨대, 국사나 세계사 처럼 재미있는 얘기 책이 왜 고등학교 때는 그렇게 지겹게 느껴졌던가? 학생들을 진정으로 시험의 공포에서 해방하지 않는 이상 수업에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선생님들은 개그맨이 아니다) 어떻게 학생들을 시험의 공포로 부터 해방시킬 것인가 하는 것은 실은 교육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라는 점은 다른 글(교육은 어떻게 되던 상관없어~ 경제만 살리면 되지)에서 지적하였으니 여기서는 줄인다. 그런 문제를 풀자는 얘기를 인수위가 하고 있다면 나는 찬성이다. 왜 이렇게 좋은 해법을 특정 과목에만 적용해야 되는지는 의문이다.

본론

(에피소드1)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주최로 지난 달 30일 오전 열린 '영어 공교육 완성을 위한 실천방안 공청회'에서  이경숙 위원장이 "얼마 전 제가 '프레스 프렌들리(press friendly : 언론 친화적)'이라는 말을 했더니 언론에서 모두 '프렌들리'라고 썼는데, 'F' 발음이므로 '후렌들리'가 맞다. 제가 미국에서 '오렌지'라고 했더니 아무도 못 알아듣다가 '오뤤지'라고 하니 알아 듣더라. 영어표기법에 대한 것이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원어민처럼 영어를 하기는 어렵다."고 했단다. (관련 기사 링크)

(에피소드2) 10여년전에 미국에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 패스트푸드점(이경숙 위원장 표기대로라면 훼스트후드점)에 가서 나는 자리를 잡고 있고 후배더러 목 마르니 주스 좀 사오라고 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온다. 그래서 어렵사리 잡은 자리를 포기하고 카운터로 갔더니 카운터에 있는 아가씨를 붙들고 후배는 이러고 있다. "오(렌)지 주우스 오(렌)지 주우스" (여기서 괄호 표시는 강세가 있는 음절을 나타냄) 저쪽 편의 아가씨는 못알아들어서 답답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래서 내가 한 마디 "(아)린지 주스" 했더니 바로 알아듣더라.

이경숙 위원장이 "오렌지"가 아니라 "오뤤지"라고 하길래 사전에 찾아봤다. (야후 사전에서 orange 항목 링크) 나는 영어를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는 공돌이라 잘 모르겠지만 저 발음 기호를 "오렌지"라고 하나 "오뤤지"라고 하나 미국 사람 못 알아 듣기는 마찬가지다. 일단 초성이 "오"가 아니고 중성도 "린"에 가깝지 "렌"이나 "뤤"은 아니다. 어차피 어떻게 하든 소위 본토 발음과는 거리가 있다. 그럼 이게 문제인가? 그렇지 않다. 본토에서는 "레(이)디오우"라고 부르는 것을 우리는 그냥 "라디오"라고 한다. 왜? 외래어니까. (외래어와 외국어의 표기 정책 그리고 그 한계와 성과에 대해서는 아주 친절한 글이 있으니 읽어보기 바란다.) 어쨌든 요지는 "오렌지"를 "오뤤지"라고 바꾼다고 영어가 더 잘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경숙 위원장은 영어 교육 정책에 엄청난 열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정작 본인은 별로 영어에 조예가 깊지 않은 모양이다. (다들 아시죠? 똑게/똑부/멍게/멍부 중에서 멍부 즉 멍청하고 부지런한 지도자가 제일 골치아프다는거 ^^)

이명박 당선인과 그의 인수위가 영어 교육 정책을 갖고 쏟아내는 말들을 보면 언어라는 사회/문화 현상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조차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하기야. "말"과 "글"도 구분 못하는 사람에게 무엇을 기대하랴. 무슨 얘기냐구? 이명박 당선인이 아직 후보였던 시절에 했던 말을 인용한다.

"아마 한국이 세계7대 강국이 되면 한글을 공용어로 사용하자는 얘기가 나올 것" (관련 기사와 본인이 발언 했음을 확인시켜주는 비디오 링크 <-- 이것도 믿을 수 없다고 할건가? BBK 처럼 ^^)

우리말/한국어가 공용어가 된다면 몰라도 우리글/한글이 공용어가 된다는 건 무슨 얘기인가?

진중권이 지적하였듯이 이건 그냥 멍청한거다. 그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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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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