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럽게 얘기한다 2008.06.02 19:08
촛불 문화제와 시위에 관련된 소식들은 한결같이 무겁다. 여학생을 발로 짓밟고 사람에게 직접 물대포나 소화기를 쏴대는 식의 과격한 진압이 점점 분위기를 무겁고 힘들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을 제외한다면 촛불 문화제와 시위 그 자체는 흥겨운 민주주의의 학교가 되고 있고 그 와중에 의외로 웃음을 자아내는 일도 많이 생기고 있다.

에피소드1: 잘못 나간 구호


구호를 여러가지로 외치다 보면 구호가 헛나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 재협상을 철회하라

* 이명박을 석방하라

어쩌다가 구호라 이렇게 정확히 뒤집혀서 나갈 수 있는건지. 흐흐흐.

에피소드2: 마이크 잡았으면 노래나 하시지


남대문 경찰서장이 시위대를 해산시키려고 마이크를 잡지만 시위대는 오히려 분위기를 전환시켜버린다. 노래하면 집에간다! 노래하면 집에간다!

부산에서는 마이크 잡은 경찰에게 노래하라고 시키다가 마이크대신 확성기를 잡으니까 확성기를 빌려달라고 하고 경찰이 재치있게 대응하니 서울 경찰보다 낫다고 칭찬이다. 확성기 좀 빌려줘

그렇다. 맞다. 거기 나와서 막고 있는 경찰이라고 시민들이 미워서 나와 있는건 아니잖아. 우리 시민들이 높은 의식 수준에 새삼 감동한다.

에피스도3: 줄 잘서면 먹을게 생긴다

시위가 밤을 지새게 되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먹을 것을 전달해주고 있다. 그 중에 배후세력이 보낸 김밥이 있었다. 우리가 여러분의 배후세력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음식들 (예컨대, 짬뽕) 이 전달되고 있다고 한다.

민주주의의 학교 노릇을 하는 촛불 문화제가 이제는 잔잔한 웃음과 감동을 전하고 있다. 여기에 동참하던지 말던지 그건 당신의 선택이다.

posted by 신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