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럽게 얘기한다 2008.06.02 21:27
촛불 문화제에서 많이 흘러나오는 노래에 대한 얘기를 잠시 정리해본다. (제가 참석한 대전 지역에서의 문화제를 기준으로 쓴 것이므로 다른 지역의 문화제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헌법 제1조와 윤민석

촛불 문화제에서 제일 많이 흘러나오는 오래는 아마 "헌법 제1조"라는 노래일 것이다. 단순하고 명쾌한 멜로디에 헌법 조문이 반복되면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왜 사람들이 분노하는지 잘 설명하는 노래이다. 이 노래는 원래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사태 때 윤민석씨가 작곡했던 곡으로서 당시에도 시위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었던 노래다.

윤민석. 80년대에 대학을 다녔거나 시위현장을 가본 사람이라면 윤민석의 노래를 피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노래로는 다음과 같다.

* 서울에서 평양까지: 전형적인 뽕짝풍의 흥겨운 노래로서 통일의 의지를 담고 있다. 택시가 서울에서 평양까지 간다는 얘기를 담고 있더서 운수업쪽 일하시는 분들의 시위 현장에서도 많이 활용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 백두산: 통일의 의지를 잘 나타내는 곡이며 연석원의 매끄럽고 힘찬 편곡으로 노래마을 2집에 실려 있는데 음반 자체도 좋고 특히 이 곡의 편곡도 멋있다.

* 지금은 우리가 만나서: 김진경 선생님의 가사에 곡을 붙인 것으로서 전교조 선생님들의 고초를 소재로 한 노래로 기억한다. 언젠가 공연에서 박은옥씨가 이 노래를 부르는데 그저 눈물을 펑펑 쏟게하는 애절한 노래다.

* 딸들아 일어나라: 여성 해방을 소재로 한 노래로서 뽕짝+군가풍의 노래로 힘찬 느낌이 좋다.

그 외에도 윤민석은 대중 가요도 히트곡이 있다. (노래마을 출신으로 기억하는) 이정렬이 불러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그대 고운 내 사랑"이 윤민석의 곡이다. 윤민석의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꼭 언급하고 싶은 것은 "김남주 시인 육성 낭송시선 1집"이다. 피와 눈물과 탄식이 그만 뚝뚝 떨어질 듯한 김남주의 시를 김남주 시인이 직접 낭송한 것에 윤민석이 배경 음악을 넣어서 녹음한 것이다. 스스로 나태해진다고 생각이 될 때 한번쯤 들으면 누구든 자세를 여미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윤민석의 최근 동향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은 싸이 홈피 송앤라이프에 접속하면 된다. 후원도 할 수 있다. 참고로 나는 노무현 탄핵 당시부터 후원중 ^^

바위처럼

분위기 띄울 때 많이 쓰이는 곳으로서 유인혁의 곡이다. 유인혁은 민중가요 진영에서 아주 활발한 활동을 한 음악가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히트곡은 (윤민석, 김호철, 안치환 등에 비하면) 많지 않다. ^^

하지만 갯수가 뭐 중요한가? 이 곡은 당분간 시위 현장에서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불후의 명작이 될 것이다. 뽕작 + 고고 스타일의 리듬에 (약간씩 버전이 다르긴 하지만) 크게 거부감 없이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전한 (???) 가사에 흠잡을 데 없는 노래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노래는 재미있는 율동이 나중에 곁들여 지면서 더욱 더 인기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따라하기에는 너무 현란하고 어렵더라. ^^

그 외

그 외에도 다양한 노래가 사용되고 있다.

* 아빠의 청춘: 개사를 해서 주권을 가진 국민을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변신. 누구나 다 아는 멜로디에 적절한 가사의 조화가 좋다.

* 윤도현의 아리랑: 폭발적인 반주와 가창력 그리고 높은 대중적 인지도로 분위기 띄울 때 많이 사용된다.

* 앗 뱀이다 (참아주세요): 이 노래는 원곡이 워낙 포스가 강해서 그런지 개사곡도 포스가 강하다. 단, 최근에 소개되기 시작했고 따라부르기가 다른 곡에 비해 만만치 않다는 것은 단점이다.


posted by 신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