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럽게 얘기한다 2007. 2. 4. 13:07
/*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정리 차원에서 이곳으로 옮깁니다 */

요 며칠 미국 언론에서 한국 록의 대부라 불리는 신중현씨를 조명하는 기사들을 연이어 실었다. 뭐 남이 인정해줘서가 아니라도 신중현이 우리 록 (심지어는 가요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할 것이다. 어릴적 "한번 닦고 두번 닦고 자꾸만 닦고 싶네" 하면서 신중현의 "미인"을 가사만 바꿔 부르면서 교실 청소, 유리창 청소의 고단함을 달랬던 기억이 새록 새록 되살아 난다.

신중현은 여러 그룹을 결성하면서 뛰어난 음반을 많이 남겼지만 그 외에도 소위 신중현 사단이라고 불리는 가수들을 발굴하고 수많은 인기 음반을 만들어낸 것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담배하면 청자 노래하면 추자"라는 유행어를 만들었을 정도의 절대적인 인기를 누렸던 김추자는 물론이고 "커피 한잔"의 펄 시스터즈, 이정화, 김정미 등이 있다. 그 외에도 김상희, 양희은 등에게도 음반을 만들어주는 등 한마디로 히트곡 제조기라 할만하다.

이렇듯 많은 가수을 배출하고 음반을 쏟아낸 신중현이 가장 아꼈던 가수가 바로 김정미라고 할 수 있다. 고교생으로 데뷔하여 불과 6년사이에 13장의 음반을 만들어 낸 김정미는 그러나 당대의 최고 인기가수 김추자의 그늘에 가리워 이제는 일부 팬을 제외하고는 잊어버린 가수가 되었다.

하지만 김정미 만이 가진 도회적이며 퇴폐적인 매력은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몇년전에는 그의 음반이 수십, 수백만원에 거래된다고 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물론 당시의 녹음을 지금 들어보면 촌스러운건 사실이다. 지나친 코맹맹이 소리와 당시 녹음 기술의 한계에 따른 조잡한 소리를 배제하고 노래 자체를 꼼꼼이 들여다보면 만만치 않은 가수였음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자 뭐 노래 듣자는데 말이 기냐.... 들어보시라... 어떻게? (나는 음악 링크 걸고 그런거 모른다.)

검색 사이트 가셔서, "김정미 바람" 또는 "김정미 아름다운 강산"을 찾아보시라. 아... 30여년 전에 이땅에 이런 노래가 있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posted by 신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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