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얘기한다 2007.02.01 12:00
/* (저자 주) 6년쯤 전에 썼던 짧막한 독후감입니다 */

이 책을 어떻게 읽게 되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신문 광고를 보고 이 책을 알게 되어서 그냥 샀을 것 같다. 하지만 이 책만큼 또렷한 기억을 남긴 책도 많지 않을 것이다. 도정일 교수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강단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하지만 우리가 그를 기억하는 것은 영문학이 아니라 그가 이 세계에 대하여 갖고 있는 식견때문이 아닐까 ?

아마 잡지 '대화'의 창간호 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가 대담한 내용을 읽으면서 그가 갖고 있는 날카로운 식견과 폭넓은 지식 그리고 달변에 매혹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의 책은 한 권도 읽지 않았고 그의 강의조차 한 번 들어본 적이 없지만 그의 팬이 되었고 그래서 그가 쓴 책이 민음사에서 출판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조금의 주저도 없이 책을 사고 말았을 것이다.

이 책은 물론 문학평론서이다. 여러 개의 문학작품을 제시하고 그에 대한 평을 해놓았다. 그렇다고 해서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작품을 다 읽을 순 없다. 그래도 좋다. 그래도 그 평을 통하여 작품을 보는 눈, 세상을 보는 눈을 배울 수 있으니깐 말이다. 나는 이 책에 물고기 다섯마리 /* (저자 주) 최고의 평점이라는 뜻입니다 */ 를 주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제 공은 당신에게 넘어갔다. 읽던 말던 그건 당신의 자유다. 하지만 헛된 지식으로 부터 진정코 자유로와지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 덧붙이는 글 */
도정일 선생님의 글 중에서 비교적 최근에 읽은 것은 최재선 선생님과 대화를 나눈 것을 정리한 "대담" 이라는 책입니다. 물론 이 역시도 강추입니다. 최고의 지성이라 할 수 있는 두 분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즉, 인문학자와 자연을 연구한 과학자) 어떻게 서로를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지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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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