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에 해당되는 글 322건

  1. 2014.01.06 :: 인터넷 만들기 원고
  2. 2013.11.13 :: 010 을 빼고 전화해도 전화가 된다? (2)
  3. 2013.11.09 :: 그놈 터미널에서 작업 이력 기록 하기
  4. 2013.09.24 :: 유료 폰트를 김프(GIMP)에 쓰는 법
  5. 2013.08.05 :: 한국 인터넷 역사 (초고. v40)
  6. 2013.07.19 :: cron 에 넣은 스크립트가 제대로 동작을 안할 때 (파이썬의 예시)
  7. 2013.07.01 :: 손 끝이 가는 대로 써본 SF 영화 속의 생명과 창조 이야기
  8. 2013.06.22 :: 구글 포토에 자동 파노라마 기능도 있었네요
  9. 2013.06.22 :: 마음, 하늘 그리고 거인
  10. 2013.06.19 :: 손으로 그린 그림을 라인 아트로 활용하기
  11. 2013.06.13 :: 구글이 연속 촬영한 사진을 animated GIF 로 바꿔주더군요
  12. 2013.06.12 :: IQxel 매뉴얼
  13. 2013.06.12 :: FLEX(네트워크 라이선스) 서버로그에서 동시 사용자 수를 뽑기
  14. 2013.05.10 :: ANSI/VT-100 터미널 리셋하는 법
  15. 2013.05.09 :: 우분투에서 이클립스를 쓰는데 Quick Fix 툴팁이 보기 싫게 나온다
  16. 2013.05.08 :: Windows 8 에서 입력 언어를 프로그램마다 다르게 지정하기
  17. 2013.05.01 :: 공인인증서 그냥 복사하는 법 (Windows 7)
  18. 2013.04.10 :: 손 끝이 가는 대로 써본 영화와 음악 이야기
  19. 2013.04.09 :: vim 에서 성가신 백업 파일 안 생기게 하기
  20. 2013.03.21 :: 엑셀 파일을 UTF-8 인코딩의 CSV 파일로 만드는 법 (2)
  21. 2013.03.02 :: 워드 (MS Word) 에서 붙여넣은 그림에 캡션을 달면 "응답 없음"이 될 때
  22. 2013.02.16 :: 간략한 유닉스의 초기 역사
  23. 2013.02.04 :: 삼성 갤럭시 스마트 폰에 내장되어 있는 휴대폰 분실 대비 기능
  24. 2013.02.01 :: Tableau 기능 정리
  25. 2013.02.01 :: 우분투에서 한글 안깨지고 패스워드 안 보이게 공유 폴더 마운트 하기
  26. 2013.01.31 :: 차이 찾아내기 중독
  27. 2013.01.30 :: 문제를 해결하는 법
  28. 2013.01.14 :: 쟈베르 vs. 아아론
  29. 2012.11.30 :: 과학에 대한 오해 (진화론에 대한 십자군의 공격에 부쳐)
  30. 2012.11.30 :: 평범을 찬미함

오픈넷 시민학교 배포용 자료 입니다.

20140105_배포용.doc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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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
잡스럽게 얘기한다 2013.11.13 08:57

가끔은 어떤 사람에게 너무 뻔한 얘기가 어떤 사람에게는 신기한 기술인 것 처럼 회자되는 경우가 있다. 휴대폰에서 010을 빼고 전화를 걸어도 된다 그리고 심지어는 요금도 더 싸게 나온다는 "신기술 유령"이 인터넷을 배회하고 있어 잠시 설명을 할 필요가 있겠다.


1. 같은 망 사용자 끼리는 원래 0 으로 시작하는 식별 번호가 필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집 전화기로 시내 전화를 걸 때 예를 들어, 031 식별 번호를 가진 집 전화에서 같은 031 로 시작하는 전화에 전화를 걸때 031을 생략해도 되는 것과 같은 얘깁니다. 이제 번호 통합으로 모든 휴대폰이 010 으로 바뀌니 휴대폰 끼리 걸 때에는 010 을 생략해도 되는 것이지요. 


2. 그래서 요금이 절약될까?


요금은 절약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싸져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지요. 뭔가 유/무선 전화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 비용이 덜 발생해야 덜 받을 텐데 그런게 아니니까 말이죠.


유선 전화기의 경우 전화기와 전화국의 교환기가 직접 연결되어 있고 그 상태에서 첫자리 0 을 누르는 순간 시내 전화가 아니라는 것을 교환기가 판별하고 시외/국제 전화 교환기로 넘겨줍니다.


따라서, 0 으로 시작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전화 교환기가 받게 되는 부담은 달라집니다. 그렇다고 그 부담 때문에 시외/국제 전화가 더 비싼 것은 아닙니다. 그냥 멀리가는 회선 비용이 추가로 붙기 때문일 뿐. 따라서, 앞에 식별 번호를 넣든 말든 요금이 더/덜 나올 이유는 없습니다. (단, 여러 사업자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예를 들어, 국제 전화를 걸 때 001 002 00700 등을 선택하는 것은 국제전화 사업자들 선택하는 것이므로 이에 따라 요금은 달라집니다.)


3. 통화 버튼의 비밀


앞서 설명드린대로 집 전화기는 버튼을 하나 하나 누를 때마다 즉시 전화국의 교환기로 전송되는 구조입니다. 한편 휴대폰에서는 개별 번호를 누를 때 일일이 교환기랑 통신하지 않고 다 누른다음 "통화" 버튼(초록 버튼)을 누를 때 전체 전화 번호가 한번에 날아갑니다. (번호를 누르는 동안 비싼 무선 통신 회선을 계속 붙들고 있으면 돈이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집 전화기는 "통화" 버튼이 따로 없고 휴대폰은 버튼이 있는 것입니다.


4. 휴대폰 주소록의 전화 번호에서 010 을 빼야 할까?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봅니다. 머지 않은 장래에 010-XXXX-XXXX 도 포화될 것이고 그 때되면 추가 식별 번호가 부여될 수 있습니다. 그 때 다시 010 을 다 넣으려면 귀찮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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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눅스 계열 서버에서 작업을 하다보면 작업 이력을 캡처하고 싶어진다. 예전 같으면 별도의 터미널 에뮬레이터를 많이 썼고 거기에는 대개 캡처 로깅이 메뉴로 있었는데 요즘은 주로 그놈 터미널(gnome-terminal)을 쓰다보니 화면 캡처를 어떻게 하나 궁금했다. 그러다 오늘 대략으로 캡처를 해야 할 일이 생겨서 확인해보니 헉... "전체 선택" 해서 복사 & 붙여 넣기를 하면 스크롤 백 버퍼에 있는 전량이 복사가 된다. 물론 스크롤 백 버퍼의 크기는 줄 수로 지정할 수도 있고 무한대로 할 수도 있다. 별도의 캡처 로깅이 메뉴에 없어서 그런 기능이 없는 줄 알았는데...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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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무료 배포) 폰트는 윈도의 폰트 디렉토리에 복사해 넣어주기만 하면 김프를 포함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끌어다 쓸 수 있다. 하지만, (Y모사에서 제공하는) 유료 폰트의 경우 이렇게 파일로 복사할 수 있게 하면 아마 무단 복제를 막기 어렵다고 생각했는지 폰트 파일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폰트 매니저를 실행하면 해당 폰트를 쓸 수 있도록 윈도에 등록해주는 구조로 되어 있다. 


문제는 김프는 이러한 방식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따라서, 다른 윈도 프로그램에서는 추가된 유료 폰트가 보이는데 김프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뒤져보니 폰트 파일이 별도의 데이터 디렉토리에 들어 있다. 따라서, 이 폰트 디렉토리를 김프가 읽어오도록 해주면 된다. 


김프의 메뉴에서 편집 --> 기본설정 --> 폴더 --> 글꼴 로 들어가서 해당 폴더를 추가해주면 김프에서도 해당 폰트가 보인다. (왜 유료로 폰트를 쓰면서 무료 보다 더 복잡하게 써야 하는지는 이해할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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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알아야 할 것은 "cron 은 shell 과 실행 환경이 다르다"라는 것이다. 즉, shell 환경에서 실행할 때는 잘 되는데 cron에 넣어두면 안된다고 하면 그건 그 둘의 실행 환경이 다르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내가 당한 케이스는 파이썬 스크립트에서 print 문으로 한글 메시지를 찍은 경우다. 예를 들어, 

print msg

에서 msg  변수에 한글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고 하자. 이를 터미널 환경에서 실행하면 대부분의 터미널 환경이 디폴트 인코딩으로 ko_KR.UTF-8 을 쓰고 있으므로 잘 나온다. 

하지만 cron에서는 shell 의 인코딩을 끌고 가는 것이 아니므로 인코딩 에러를 내고 실행이 중단될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파이썬의 기본 입출력 인코딩이 utf8 이라는 것을 명시적으로 지정해줘야 한다. 해당 cron job 을 스케줄링 하는 파일 (예를 들어, /etc/cron.d/anacron) 에서 

PYTHONIOENCODING=utf8 

이라고 맨 앞에 선언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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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럽게 얘기한다 2013.07.01 13:46

(주의: 이 글은 이 글에서 소개하는 영화 (<매트릭스>, <애니매트릭스>, <공각기동대(극장판)>, <블레이드 러너>, <프로메테우스>,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의 스포일러를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들 영화를 보기 전에 이 글을 읽어서 발생하는 일체의 부작용은 글쓴이가 책임지지 않습니다.)

얼마 전 경북 안동의 어느 무덤에서 발견된 조선시대의 편지에는 각별히 애틋한 부부의 얘기가 담겨있다.

자네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고 하시더니 어찌 나를 두고 자네 먼저 가십니까? 자네가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자네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자네에게 말하곤 했지요.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 가요. 자네를 여의고는 아무리 해도 나는 살 수 없어 빨리 자네에게 가고자 하니 나를 데려가 주소. 

<원이 엄마의 편지>

아무리 서로 사랑한다고 해도 나는 너와 완전한 하나가 될 수 없고 영원히 같이 살 수도 없는 운명이다. 혹시 우리가 자기라는 벽을 허물고 남과 완전히 하나가 될 수 있다면 더 이상 그리움으로 괴로워하지 않아도 될까? (이 주제를 아주 길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 일본 만화 영화 <신세기 에반게리온>인데 워낙 대작이라 다른 기회에 다루기로 하자라고 하면서 일단 넘어가고) 생명체 하나 하나가 자신과 주변을 구분 짓는 경계를 인지하고 그렇게 구분된 세계 너머의 딴 생명체를 그리워하는 것은 우리에겐 자명한 일이지만 자연의 질서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참으로 기이한 현상이다.

수 천년 전 헤라클라이토스가 벌써 정리하였듯이 세상의 모든 것은 흐른다.” 그 어느 것도 영속하지 않으며 확실히 존재하는 것이라곤 흐르고 있다는 것뿐이다. 비유하자면 호수의 표면에 한 줄기 물결이 흘러갈 때 물에 의하여 물결은 드러났으되 물결이 지나고 나면 물은 여전히 거기에 있고 물결은 사라진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도 수 억년 째 지구를 구성하고 있는 온갖 원자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며 살아간다. 원자 하나 하나를 따지자면 내가 태어날 때부터 나의 일부였던 원자는 몇 퍼센트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지구라는 거대한 원자의 수영장에 언뜻 언뜻 모습을 드러낸 물결일 뿐이다. 내가 물이 아니지만 물이 없으면 나의 존재는 드러날 수 없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주 뚜렷하게 우리 스스로를 각기 독립적이며 영속적인 실체로 인식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를 3차원의 공간에 살아가는 서로 독립된 개체로 인식하게 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무엇인가가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좋기 때문에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그 무엇은 당연히 유전자다.

유전자가 왜 애초에 그런 특성을 갖게 되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유전자는 자기를 복제하려는 강력한 동기를 갖고 있다. 그런데 복제란 내 주변을 나와 똑같게 만드는 것이며 이는 무질서에 질서를 부여하는 행위다. 질서를 부여하는 행위 즉, 엔트로피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에너지가 필요하다. 유전자는 스스로 에너지를 창조해내거나 주변 환경으로부터 에너지를 획득할 수 없으므로 이를 대행하는 기관으로서 생명체라는 허구를 만들어낸다. 내가 태어나고 생각하고 행동한다고 느끼지만 이는 모두 유전자가 만들어낸 허구일 뿐이다. 그저 자기의 복제를 쉽게 하기 위한 전략에 우리는 동원되었을 뿐이다.

영화 <매트릭스>는 이러한 생각을 살짝 뒤틀어서 보여준다. 사람들이 실제 세계라고 생각했던 곳은 그저 전기 신호가 흐르면서 만들어내는 (비유하자면) 게임 속 세상일 뿐이었고 실제 그들의 육신은 태어난 후 계속 캡슐 속에 갇혀 전기를 생산하는 도구로 사육되고 있을 뿐이다. 이 사육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죽어서 폐기되는 것뿐이다. 빨간 약은 죽은 것처럼 위장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죽은 줄 알고 폐기하는 것을 모피어스 일당이 기다렸다 건져오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인간과 기계의 전쟁 결과로서 인간이 기계의 전기 공급용으로 전락했다고만 나올 뿐 왜 그런 전쟁이 시작되었는지는 잘 설명하지 않는다. 하지만, <매트릭스>의 전편에 속하는 <애니매트릭스>에서는 전쟁이 일어난 계기를 보여주는데 한 안드로이드에게 주인이 폭행을 가하고 안드로이드들이 부당한 폭행에 맞서 항거하는 과정에서 과격한 진압으로 더욱 큰 반발을 일으켜 결국 인간 대 기계의 전쟁으로 치닫는 과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림 1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떨쳐 일어선 로봇들. <애니매트릭스>의 한 장면.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뭐 그런 절규가 나올 것 같은 장면이지만 이들은 기계라서 뭐라고 해야 하나…)

이는 인간은 안드로이드를 창조하였지만 그렇다고 안드로이드가 갖는 권리를 일방적으로 박탈할 권한은 없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이는 피조물로서의 인간과 창조주와의 관계는 무엇이며 창조주는 우리의 어떤 부분까지 간섭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워쇼스키 형제(자매, 남매?)는 영화 <매트릭스>를 제작하면서 일본 만화(이며 나중에 TV 드라마와 극장판 영화로도 제작된) <공각기동대>를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실제 일부 장면은 노골적으로 카피(또는 오마주)한 것으로 보인다. <공각기동대>의 시대적 배경은 2029년으로 인간과 사이보그가 공존하며 세상의 거의 모든 것 심지어는 사람들의 뇌마저도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있다. (뒷덜미의 플러그로 네트워크와 뇌를 연결하는 모습은 <매트릭스>에서 재탕했다) 뇌가 네트워크에 연결된다는 것은 (요즘 기준으로 표현하자면) 내 기억을 웹 하드에 저장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런 뇌를 전뇌라고 부른다. 

그림 2 공안 9과의 에이스인 쿠사나기 소령. 그녀의 잘빠진 육체를 시샘하지 말 것. 어차피 뇌를 제외한 모든 부분은 공장에서 생산된 것. 작전이 끝날 때 마다 그녀는 새 육신으로 갈아입는다. 뇌를 삭제하지 않는 한 그녀의 생명은 영원한 것일까?

일본 수상 직속의 특수 부대인 공안 9(公安9)는 전뇌 네트워크 관련 사건과 테러 사건을 주로 다룬다. 영화는 주가 조작, 정치 공작, 테러 등 연쇄 사건이 뇌를 해킹 당한 채 누군가에 의해 조종되는 해괴한 사건으로 시작하며 이를 공안 9과가 추적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른 사람을 인형처럼 조종한다고 하여 범인은 인형사라고 불린다. 범인을 쫓다 외교 문제를 다루는 공안 6과의 중요한 비밀 프로젝트와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결국 인형사는 사람이 아니라 일본 정부가 사람들의 전뇌를 해킹하기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연히 (과연 우연인가 하는 점은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자의식을 갖게 된 프로그램은 범죄를 일으키는 선을 넘어 스스로 생명임을 자처한다.

인형사 : 하나의 생명체로서 정치적 망명을 희망한다

9과 과장 : 생명체라고?!

6과 과장 : 말도 안돼! 단순한 자기 보존을 위한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아!

인형사 : 그렇게 말한다면 당신들의 DNA 또한 자기 보존을 위한 프로그램에 지나지 않는다. 생명이란 정보의 흐름 속에서 태어난 결절점과 같은 것이다. 종으로서의 생명은 유전자라는 기억 시스템을 가지고 사람은 단지 기억으로 인해 개인일 수 있다. 설령 기억이 환상과 동의어라고 해도 인간은 기억에 의해 살아가는 것. 컴퓨터의 보급이 기억의 외부화를 가능하게 했을 때, 당신들은 그 의미를 더 진지하게 생각했어야 했다.

6과 과장 : 궤변이다! 무슨 소리를 하더라도 네가 생명체인 증거는 뭐 하나 없다!

인형사 : 그것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의 과학은 아직까진 생명을 정의 할 수 없으니까. 나는 정보의 바다에서 태어난 생명체다.

<매트릭스>와 정확히 같은 문제제기다. 우리는 로봇도 만들고 프로그램도 만들었지만 그들이 (자의건 타의건) 자의식을 갖게 되고 권리를 주장했을 때 무엇이라고 답을 할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잠시 미뤄두고 두 영화의 또 다른 공통점을 찾자면 프로그램이 생각지 않았던 방향으로 스스로 발전해 나갔다는 점이다. <공각기동대>의 인형사처럼 <매트릭스>의 버그 제거 프로그램인 스미스 요원도 원래 시켰던 일을 넘어서서 통제 불능에 빠진다. 이런 생각지 않은 발전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애초에 기획된 것이다.

그럼 왜 이렇게 위험한 기능을 처음부터 내장해야 했던가?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서는 <공각기동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영화 <블레이드러너>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필립 K 딕이 쓴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이다그의 작품은 <토탈 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 <페이첵등 여러 편이 영화화된 바 있다.) 이 영화는 인구가 너무 많고 지구는 황폐화 되어 다른 행성으로 이주한 미래를 보여준다. 부족한 노동력 보충하기 위하여 인간과 모든 면에 똑 같은 복제 인간(리플리컨트)을 대량으로 생산해서 식민지 행성에서 노동하게 만든다. 비록 공장에서 어른의 모습으로 생산되지만 그들은 태어나서 그 나이가 될 때까지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물론, 어떤 인간의 기억을 복사해 넣은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이 애초에 노동하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이 아니라 그저 살다 보니 일자리 따라서 외진 행성에 와서 힘든 일을 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림 3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첫 장면. 암울한 미래 모습을 잘 표현한 영상과 이에 기가 막히게 어울리는 반젤리스의 영화 음악이 흐른다.

왜 그런 기억을 심어야 했을까? 그건 맥락을 주기 위해서다.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지능적인 시스템은 사람과 맞먹는 맥락을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한다. 맥락의 중요성은 사람들끼리의 소통에서도 마찬가지다. 서로가 맥락을 공유하지 않고서는 주고 받은 말 자체 만으로는 의사 소통이 될 수 없다. “이건 좀 그러니 어제 걸로 합시다라는 말을 생판 첨 보는 사람에게 한다면 못 알아 듣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따라서, 로봇들을 편하게 부려 먹으려면 완벽한 인간으로서의 맥락이 필요하고 그들 스스로 인간이라는 허위 의식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 (허위 의식을 갖게 해서 부려 먹는 다는 것은 대학교 1학년 때 많이 듣던 얘기다.)

점점 기술이 발전하여 복제 인간이 인간을 능가하는 능력을 갖게 되고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여 폭동을 일으키자 이들 모두를 식민 행성에서 일하게 만들고 지구로 오면 모조리 잡아서 퇴역시키게(그들은 죽지 않는다. 하긴 태어난 적도 없으니까.) 되었다. 그리고 수명도 4년으로 제한시켰다. 이러한 비밀을 알게 된 복제 인간 로이 일행이 자신의 창조주(이자 자본가)를 만나러 지구로 잠입하는데 이런 탈주 복제 인간들을 잡아 퇴역시키는 일을 맡은 이가 주인공 데커드다. (강력 스포일러: 영화를 보고도 모르고 지나치는 분들도 있는데 데커드도 복제 인간이다. 영화 내내 그는 유니콘이 달려오는 꿈을 꾸는데 그가 연인과 도망치는 장면에서 누군가 그의 방문 앞에 놓아둔 종이로 접은 유니콘을 밟고 지나간다. 이 장면의 의미는 그가 한번도 말한 적 없는 그의 꿈을 누군가는 알고 있다는 것이고 그가 유니콘의 꿈을 꾸는 인간의 기억을 복사해 넣은 복제 인간이라는 뜻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러한 설정이 너무 암울하다고 하여 극장 개봉할 때는 그 장면이 빠졌고 나중에 디렉터스 컷 편집판에는 들어갔다.)

제대로 부려 먹기 위해서 최대한 인간과 비슷하게 만들다 보니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만이 아니라 인간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측면(“삐뚤어 질테닷!”)까지도 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인형사와 스미스 요원과 복제 인간 로이가 나타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장면에서 아까 잠시 보류했던 질문으로 돌아가자. 우리의 피조물들이 우리와 동등한 지위를 요청하면 뭐라고 하지? 이에 대한 답을 던지는 두 편의 영화가 있다. 한편의 답은 무척 폭력적이며 다른 한편은 희망적이다. 우선, 폭력적인 답을 하는 영화는 <프로메테우스>.

그림 4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는 영화이긴 하지만 영상미 하나는 끝내주는 <프로메테우스>의 한 장면. 안드로이드인 데이빗의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

 고대 유적으로부터 인류의 기원을 찾아갈 수 있는 실마리를 찾고 우주선을 타고 목적지로 향한다. 도착한 곳에서 우여곡절을 겪은 후 결국 인류를 만들어낸 외계인 엔지니어와 만난다. 이 우주 탐사 과정에 돈을 댄 웨이랜드는 엔지니어에게 자신의 생명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우주선의 집사이자 외계언어 번역까지 맡은 로봇인 데이빗을 가리키며) 이 사람 보이시죠? 내 회사가 무로부터 그를 만들어 냈어요. 내가 만들었다고요. 내 형상을 본떠서 만들었기 때문에 완벽해요. 나는 이런 것을 요구할 자격이 있어요. 왜냐하면 당신이나 나 우리는 우월하잖아요. 우리는 창조주들이라고요. 그리고 신은 죽지 않는 거잖아요.

그러자 갑자기 외계인 엔지니어는 불같이 화를 내며 데이빗을 목을 뽑아 던지고 다른 사람들을 다 죽이기 시작한다. (위의 대사가 나오는 장면은 극장판에는 없고 블루레이로 나온 DVD에는 들어 있다. 그래서 극장판으로 보면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엔지니어가 살육을 시작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왜 뺐을까…) 내가 만든 피조물인 주제에 그냥 레고로 만든 말 같은 존재인 주제에 뭔가 좀 할 줄 안다고 깝죽거리는 꼴을 보니 화가 난 걸까? 아니면 이대로 내버려 뒀다가는 언젠가 내 위치까지 넘볼까 걱정이 된 것일까? 그러고 보니 삭제 장면을 봐도 이유를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네. 그래서 뺀 모양이다.

<프로메테우스>가 폭력적인 답이라면 희망적인 답을 주는 영화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줄거리는 거의 같다. 인류의 씨를 뿌린 외계인에게서 온 초청장을 따라 우주 여행을 떠나 천신만고 끝에 다 죽고 (영화의 99%쯤은 이 천신만고의 과정을 담고 있다) 주인공 데이브 혼자 태초의 외계 생명체(또는 그의 대리인)과 마주친다. 그가 묻는다. “준비되었나?” 현재와 같은 단선적인 진화 (또는 진보) 의 단계를 떨쳐내고 윤회의 수레바퀴를 벗어나서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질문이 던져진 것이다. 인류의 가장 큰 특징은 용기 아닌가? 답은 당연히 !” 곧바로 데이브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이상한 차원의 세계로 빠져 긴 여행을 떠나서 다시 지구에 도달한다. 과거 인류의 허물을 벗고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는?) 새로운 우주인간으로 태어난 것이다. 그게 뭘 의미하는지는 영화에 나오지 않는다 당연히. 

그림 5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서 신인류의 탄생을 암시하는 장면

어쨌든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외계인은 <프로메테우스>에서 와는 달리 우리를 멸종 시키는 대신 한 차원 더 높은 인간으로 발전시킨다. 하긴 그들이 보기엔 그래 봤자 개미나 레고 조각같이 보이는 것일까?

<프로메테우스><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가 폭력적이거나 희망적인 답을 제시하였다고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영화에서 표현된 모습이 그렇다는 것일 뿐 그 외계인들이(, 창조주가) 어떤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전혀 알 수 없고 영화를 보는 관객의 해석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답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뒤죽박죽 알쏭달쏭한 영화 속에서 삶의 근본에 대한 질문을 한번쯤 되새겨 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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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럽게 얘기한다 2013.06.22 10:58

구글에 연속으로 찍은 사진을 올리면 animated GIF로 바꿔주는 것은 알았는데 오늘 앨범을 뒤적이다 못보던 사진이 있어서 확인해보니 구글이 파노라마 사진도 자동으로 만들어주네요. 작년 여름 63 빌딩에서 찍었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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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얘기한다 2013.06.22 10:21

현대인의 공허를 틈타 소위 마음 수련을 한다는 곳이 성업을 하고 있다. 중세의 교회나 근대의 합리를 넘어선 자리에 사이비 "착각 도인"들이 득시글거린다. 의외로 장사가 잘 되는 모양이다. 하긴 교회나 절에서 하고 있는 짓거리를 보면 신도들이 이런 사이비에 현혹되도록 오히려 장려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심하다.

교회, 절, 마음수련의 공통점은? 남의 힘에 기대어 조직을 통하여 구원을 찾는다는 것이다. 교주의 말에 절대 복종하여 시키는 대로 하면 해방되어 진리에 다다를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니 조직을 키우고 조직에 복종하며 조직에서 높은 자리에 오를 수록 진리에 가까와지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미친...

크리슈나무르티가 "진리는 길없는 땅"(truth is a pathless land) 라고 한 것이나 불가에서 "돈오"라고 하는 것 처럼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논리이긴 하지만 가르침들에 따르면) 영적인 진리라는 것은 현실에서의 수행을 통하여 선형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어느 쪽으로 가는 것이 맞는 길인지 누가 누구 보다 더 멀리 갔는지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그러니 사범이니 사도니 선사니 제사장이니 하는 뱃지가 다 무의미합니다.

사람들은 구름 너머 별에 다다르고자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진정 구름을 너머서는 방법은 스스로 커서 거인이 되는 것입니다. 설령 누군가의 어깨에 올라서서 또는 풍선을 붙들고 구름을 넘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아차하는 순간 땅으로 떨어져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가니까요.

교회에 가지 마십시요. 스님 따라다니지 마십시요. 이런 저런 마음수련 모임에 가지 마십시요. 차라리 집 근처 개울가로 가서 내가 곧 꽃이고 꽃이고 곧 풀이며 풀이 곧 공기이며 이 모든 것이 거대한 우주의 자연스런 "흐름"이라는 것을 느끼십시오. 감성으로는 도저히 안되는 분들은 세이건, 파인만, 도킨스의 과학책을 읽으십시오. 당신이 평생 알아 왔던 어떤 종교보다 과학이 더 영적으로 충만되어 있음을 알게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과학만능에 빠져 사이언톨로지로 넘어가지는 마십시오. 신비주의적으로건 체계적/과학적으로건 영적인 단계를 선형적으로 진행시킬 수 있다는 것은 모두 사이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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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포인트에 그림을 좀 넣고 싶은데 마우스로 그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종이에 일단 볼펜으로 그린 다음 사진으로 찍어서 컴퓨터로 옮긴 다음 라인 아트 형식으로 변환하였다. 사용한 도구는 공짜 그래픽 도구인 김프(GIMP).

1. 그림을 흑백으로 변환

하얀 종이에 까만 볼펜으로 그렸지만 일단 사진을 찍으면 어정쩡한 그레이스케일 그림이 된다. 이걸 하얀색과 까만색 딱 두 색만 있는 그림으로 바꾸고 싶다면 이렇게 하면 된다.

메뉴에서 이미지 --> 모드 --> 인덱스 선택하면 창이 뜨는데 여기에서 흑백(1비트)팔레트 사용을 선택해주면 된다.

2. 흑백 그림의 흰색을 투명으로 변환

그림 뒤의 배경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려면 흰색 부분은 투명인 것이 좋다. 투명으로 바꾸려면 도구 상자의 맨 윗줄 아이콘 중 요술봉(퍼지 선택 영역 도구)을 선택하고 그림에서 흰색 부분을 클릭한 뒤 DEL 키를 눌러주면 선택된 흰색 영역이 투명으로 바뀐다.

아래는 그렇게 해서 만든 라인아트 샘플을 파워포인트에 넣은 샘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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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사진 올리면 저절로 animated GIF 가 생긴다더니 정말이었군요. 지난 일요일 경마장에서 연사모드로 찍은 사진을 올려뒀더니 지(G? Google? ㅋㅋ)가 알아서 이렇게 변환을 해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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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2 18:13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네트워크 라이선스 서버 로그에서 동시 사용자 수 뽑아내려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하나 체크 인/아웃 할 때 로그가 두개씩 생겨서 절반으로 나눠주었다. (로그 뽑는 옵션의 문제인가...)

$ grep -e "IN:\|OUT:" ACAD2010.log | awk -F ' ' 'BEGIN {i = 0} {if ($3 == "OUT:") { ++i } else { --i }; print int(i/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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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터미널 화면에서 (예를 들어,  ssh 접속한 화면에서) 이진 파일을 화면에 표시한다거나 하면서 터미널 상태가 변경되고 글자가 이상하게 나오거나 역상으로 표시되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터미널을 디폴트 상태로 복구하려면 이스케이프 키를 보내고 소문자 c 를 보내면 된다. 하지만 그냥 타이핑해서는 되질 않고 이런 식으로 하면 된다.

echo -e \\033c

참고로 그냥 화면만 깨끗하게 지우고 싶으면 CTRL-L 키를 누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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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 개발환경에서 Quick Fix 에 나오는 색깔은 윈도 환경의 경우에는 Display settings > Appearance > Advanced: ToolTip 에서 바꿀 수 있다고 하는데 (안해봐서 모름) 우분투는 이렇게 해서는 안되고 gnome-color-chooser 를 사용해야 한다.

gnome-color-chooser 를 실행하고 (없으면 설치해서 실행하고) Specific 탭의 Tooltip 창에서 색을 지정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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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한국어 입력기와 영문 입력기를 번갈아 사용하는 경우 이전 버전까지는 각 응용 프로그램마다 언어 지정이 독립적으로 되는 것이 디폴트였다. 예를 들어, 엑셀과 워드를 동시에 열어놓고 엑셀에서는 영어로 워드에서는 일본어로 타이핑하고 있었다면 두 창을 오갈때마다 그 언어로 계속 입력할 수 있다.

하지만, Windows 8 부터는 시스템 전체가 하나의 언어를 쓰는 것이 디폴트다. 따라서 위의 시나리오에서라면 창을 바꿀 때 마다 언어 변경하는 키를 눌러야 한다. 엄청 성가시다. 이전 버전과 같이 만들어버리려면 제어판에서 해당 기능을 켜 주어야 한다. 다름 그림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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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를 복사하려면 은행 사이트를 접속해서 복사하기 기능을 이용해서 복사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냥 파일을 복사하면 된다. 물론, 파일의 위치를 알아야 한다. 공인인증서 관련 파일이 있는 곳은 두군데.

C:\Program Files\NPKI

%UserProfile%\AppData\LocalLow\NPKI

이 두 곳을 통째로 복사하면 끝. 휴대폰으로 복사할 때도 마찬가지다. 더 궁금한 점은 "인증서를 복사하는 정직한 방법"이라고 검색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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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럽게 얘기한다 2013.04.10 16:46

한국영화 흥행 순위 1위 타이틀을 오랫동안 유지했던 영화 “친구”는 감독 곽경택의 개인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너거 아부지 머하시노?”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건달인데예”로 대답한 조폭 아들 준석과 가난한 장의사의 아들 동수의 인생을 범생이 상택의 시선으로 담고 있다. 영화를 거의 안 보는 축이지만 워낙 유명한 영화라 나중에 DVD로 봤는데 두어가지가 맘에 걸렸다. 우선 난무하는 경상도 사투리. 나야 경상도 토박이라 편했지만 대사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서 자꾸 물어보는 가족들 때문에 차라리 자막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친구"에서 밴드 레인보우가 "연극이 끝나고 한 후"를 부르는 장면

또 하나 맘에 걸린 것은 영화에 삽입된 노래 “연극이 끝나고 난 후”다. 고등학생이 된 준석, 동수, 상택 등은 이웃 여고의 축제를 보러 가서 그룹사운드 “레인보우”의 공연을 보고 모두들 리드 보컬 진숙에게 홀딱 빠진다. 이 장면을 보면서 “시대적 배경은 80년대 초반인데 저 노래는 훨씬 뒤에 나온 노래 아닌가?”하는 의문이 떠나질 않았다. 그런데, 나중에 웹질을 해보니 90년대 중반쯤에 나왔을 것이라고 지레 생각하고 있던 이 노래는 1980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은 곡이었다. 헉 이렇게 세련된 노래가 1980년도에 나오다니! 오파츠다.[각주:1] 

이렇게 시대를 뛰어 넘는 명곡이 겨우 은상이라면 대상, 금상은 도대체 어떤 노래란 말인가? 궁금해서 찾아봤다. 조하문이 엄청난 가창력을 보여준 마그마의 “해야”도 은상. 대상은 “꿈의 대화”를 부른 이범용과 한명훈이 받았다. (금상은 의외로 아는 사람이 드문 뚜라미의 “해안선”이라는 곡이다.) 같은 해 TBC가 개최한 젊은이의 가요제에는 건아들의 “젊은 미소”가 겨우 장려상으로 턱걸이를 하고 해바라기의 이주호가 만든 곡 “님에게”를 들고 나간 징검대리가 동상에 그쳤으며 홍서범의 쨍한 보컬이 돋보인 옥슨80의 “불놀이야”가 금상을 받았다. 대상은? 많은 가수들이 다시 불러 거듭 인기를 얻은 로커스트의 “하늘색 꿈”이 대상을 차지했다.

이 시기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가요제는 큰 인기를 끌었다. 그도 그럴 것이 1970년대 초반 한창 끓어오르던 포크 문화의 위험성을 감지한 박정희 정권이 1975년 대마초 파동을 일으키며 대다수의 가수들을 활동 금지시킴에 따라 트롯트 외에는 들을 수 없는 상황에서 색다른 노래를 들고 나오는 대학생들이 인기를 끌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와중에 재미난 사건이 터진다. 1978년 MBC 대학가요제에 참가한 심수봉은 하얀 드레스를 입고 피아노를 치며 예의 간드러진 창법으로 자작곡인 “그때 그 사람”을 부른 것이다. 완벽한 곡, 완벽한 목소리, 멋진 반주 하지만 트롯트라니… 노래만 놓고 본다면 대상을 줘도 시원찮을 터였지만 논란 끝에 입선에 그치고 만다. 하지만, 대중의 귀는 정직한 법. 그녀의 인기는 날로 높아만 하고 이듬해 KBS 올해의 신인가수상과 MBC 10대 가수상을 논란의 여지없이 쓸어버린다. 

하지만, 텔레비전에서 촉망 받는 신인의 탄생을 축하하던 그 시기. 막상 본인은 오랜 세월 그녀의 삶을 결정하게 된 (그녀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 현대사의 흐름을 바꾼) 사건의 현장 한 가운데에 있었다. 그녀의 자서전 제목은 자신의 인기 곡 제목이기도 한 “사랑밖에 난 몰라”인데 엉뚱한 일에 휩쓸려 버린 인생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제목에 묻어나는 듯하다.

심수봉의 명곡 “사랑밖에 난 몰라”가 엔딩으로 쓰인 영화가 있다.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음악 밴드를 소재로 한 영화이니만큼 70~80년대 추억의 명곡들이 많이 나온다. 설 무대 조차 잃어가는 나이트클럽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리더 성우의 고향 수안보로 내려온다. 여기서 고교시절 밴드 하던 친구들을 만나 친구들의 강권으로 노래를 부르는데 그 곡은 송골매의 “세상만사”. 고교 밴드시절 공연 장면으로 플래시백 되면서 같은 노래를 이어 부른다. 성우의 밴드가 무대를 내려오자 다음 순서로 여고생 밴드가 올라 조운 제트 앤 블랙 하츠의  “I love Rock ‘n’ Roll”를 부른다.[각주:2] 리드 보컬 인희에 홀딱 빠진 성우는 같이 옥슨80의 공연을 보러 가자고 대시하지만 실패. 

다시 현재로 돌아와보면 고교 밴드 친구들은 정치권에 줄대려 애쓰는 약사, 지역 난개발을 막으려는 환경운동가와 그를 설득해야 할 처지의 말단 건축과 공무원이 되어 있다. 락의 여제 같았던 인희는 남편과 사별하고 식재료를 트럭으로 배달하는 아줌마가 되어있다. 돈 없고 빽 없고 재수도 없고 친구의 환경운동도 막지 못한 공무원은 “시범 케이스”로 해고되어 성우를 찾아와 묻는다.

성우야, 행복하니? 우리들 중에 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놈 너밖에 없잖아. 그렇게 좋아하던 음악 하면서 사니까 행복하냐고?

이루지 못한 꿈을 아쉬워하던 친구는 이내 극단의 선택을 하고 친구의 장례식에 다녀온 성우는 손님들이 아가씨들과 홀딱 벗고 노는 룸 싸롱에서 오부리를[각주:3]  하고 있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성우가 윤수일의 "아파트"를 부르는 장면

손님의 요구로 성우도 홀딱 벗은 채 기타만 달랑 매고 연주하는데 그 곡은 윤수일의 “아파트”.

머물지 못해 떠나가버린 너를 못 잊어
(중략)
아무도 없는 쓸쓸한 너의 아파트

윤수일 “아파트” (부분)

꿈도 떠나고 연인도 떠나고 친구도 떠나고 삶의 터전 마저 흔들리며 허물어지며 떠내려간다. 다 알고 있지만 떠내려 감을 아무도 굳이 말하려 하지 않을 뿐.

비에 젖은 이 거리 위에 사람들이 그저 흘러간다
흐르는 것이 어디 사람뿐이랴
우리들의 한 시대도 거기 묻혀 흘러간다
저기 우산 속으로 사라지는구나
입술 굳게 다물고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정태춘 “92년 장마 종로에서” (부분)

밴드 멤버가 하나씩 떠나 하는 수 없이 성우에게 음악을 가르쳤던 늙은 악사를 모셔서 밴드에 합류시켰지만 그 역시 살아온 세월만큼 더 깊어진 한을 간직하고 있다.

진남포항에서[각주:4]  오마니하고 고모하고 피난선을 기다리고 있는데. 날씨는 춥지 오기로 한 배는 안 오지. 아 근데 오마니가 갑자기 집에 가서 물독을 채워놓고 와야겠대는게야. 후... 오마니가 떠나고 나서 갑자기 배가 도착해개지구 글루 끝이야. 흐… 같이 내려온 고모랑도 헤어져 갖고. 나 참 고생 많이 했어. 내가 죽을 때가 다 됐나. 널 앉혀 놓고 무슨 씨알 데 없는 소릴 하고 있는게야 지금.

엄마는 왜 뒤돌아갔을까? 뒤돌아 감 또는 뒤돌아 봄은 자기의 위치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이는 자기의 위치를 그리고 자기의 선택을 100% 믿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죽은 아내를 데리러 저승까지 건너간 오르페우스는 천신만고 끝에 아내를 데리고 돌아오지만 이승에 다다르기 직전에 아내 얼굴을 확인하려 돌아보다가 아내를 다시 잃고 만다. 

로댕의 조각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끝까지 눈을 가리고 왔더라면 좋았을 것을. 서로 잡지 못한 손이 애처롭다.

롯의 처도 괜히 뒤돌아 보는 바람에 소금기둥이 되고 말았다. 시인은 뒤돌아 보는 것이 곧 죽음이라고 했다.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 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꺾고 뒤돌아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결점 투성이 의심 투성이의 인간이 뒤돌아보지 않고 일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가? 불가능하다. 뒤돌아 보지 말라는 금기는 모든 인간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가혹한 운명의 계교다. 그래서 성우의 늙은 스승은 뒤돌아볼 시간도 없이 죽어버린 동갑쟁이 기타리스트를 부러워하는 것이다. 성우가 스승의 허름한 방에 들렀을 때 스승이 듣고 있던 노래는 요절한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바람이 메리에게 울부짖네 (The Wind Cries Mary)” 였다.


잭도 모두 박스에 들어가고 After all the jacks are in their boxes,
조커도 자러 가고 나면 and the clowns have all gone to bed,
행복이 휘청이는 소릴 듣겠지 you can hear happiness staggering on down the street,
빨간 발자국을 남기며 footprints dress in red.
바람이 메리에게 속삭여 And the wind whispers Mary.

빗자루가 따분하게 A broom is drearily sweeping
어제의 편린들을 쓸어내고 있어 up the broken pieces of yesterday's life.
어디선가 퀸이 울고 있어 Somewhere a Queen is weeping,
또 어디선가 왕은 왕비를 잃었어 somewhere a King has no wife.
바람이 메리에게 울부짖네 And the wind, it cries Mary.

신호등은 내일이면 켜져 The traffic lights they turn blue tomorrow
내 침대에 공허함을 비춰주네 And shine their emptiness down on my bed,
작은 섬은 허물어져 떠내려가 The tiny island sags downstream
살아버린 삶은 죽은 거니까 'Cos the life that lived is dead.
바람이 메리에게 비명을 질러 And the wind screams Mary.

바람이 기억이나 해줄까? Will the wind ever remember
옛날에 날려버린 그 이름들과 The names it has blown in the past,
목발을 짚은 연륜과 지혜를 말야 And with this crutch, its old age and its wisdom
속삭이네 “아니. 이게 마지막이다” It whispers, "No, this will be the last."
라고 바람이 메리에게 울부짖네 And the wind cries Mary.

원곡: 지미 헨드릭스 / 대충 번역: 고양우

살아가면서 가장 큰 슬픔은 모든 것을 바쳐 무언가를 좇아가는 또는 사랑하는 마음을 잃어버리는 것 또는 그런 순수한 정열의 순간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희미해져 가는 것 아닐까? 세상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사랑을 했던 (눈 내리는 날 개처럼 좋아하며 눈 밭을 뛰어 다니는 장면에서 나오던 그 경쾌하고 멋진 음악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올리버와 제니퍼는 모든 어려움을 사랑으로 극복했지만 죽음을 넘어서진 못했다. 제니퍼를 떠나 보낸 후 옛 사랑의 그늘을 지낸 채 살아가던 올리버는 새로운 여자를 사귀게 되는데…

코트를 두르고 Bundled in her coat, 
머리는 헝클어진 채 her hair all tousled, 
그녀는 내 옆에 앉아 she sat next to me 
속삭였다 and whispered 
(비록 인근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though there wasn't anyone for miles).
‘기분이 어때?’ 'How do you feel?'
‘괜찮아’라고 대답하며 'Okay,' I answered, 
그녀의 손을 잡았다. reaching for her hand. 
그러나 내 눈과 목소리가 But knowing also that 
슬픔의 흔적을 드러내고 my eyes and voice 
있음을 감출 순 없었다. revealed a trace of sadness.

‘혹시 맘이 … 불편해? 올리버?’ 'Do you feel . . . uneasy, Oliver?'
그런 편이라고 나는 끄덕였다. I nodded that I sort of did.
‘생각이 나기 때문이지? … 제니퍼가?’ "Because you thought of . . . Jenny?'
‘아니’ 난 대답하며 'No,' I said, and looked out 
호수를 바라 보았다. toward the lake. 
‘생각이 나지 않아서야’ 'Because I didn't.'
그리고, 대화 따윈 그만두고 Then, forsaking verbal conversation, 
우리는 일어나 we stood up and walked 
푸짐한 아침을 먹으러 back down to Howard Johnson's 
되돌아 갔다. for a massive breakfast.

“올리버 이야기” (한국 제목 “러브 스토리2”) 대충 번역: 고양우







  1. OOPArt, out-of-place artifact. 그 시대 그 장소에 걸맞지 않는 생뚱맞은 물건을 말하는 것으로 (초)고대문명 또는 외계문명설의 근거로 쓰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어렸을 적 청소년 과학 잡지에 단골로 나왔던) 바그다드 배터리는 이라크에서 발견된 천 년도 넘은 항아리인데 과일즙이 담겨 있어서 (대개는) 술 단지라고 생각하지만 이를 전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만약 그 주장이 옳다면 볼타가 전지를 만든 것 보다 천 년 이상 앞선 것이고 역사적으로 전후 좌우 어디를 살펴도 전기에 대한 그 정도의 지식이 당시에는 없었으므로 오파츠라고 할 수 있다. [본문으로]
  2. Joan Jett & The Blackhearts. 조운 제트는 이 밴드와 활동하며 석장의 골드, 플래티넘 앨범을 내놓아 락의 여제로 불렸다. [본문으로]
  3. 악보 없이 반주를 즉석에서 하는 일 또는 유흥주점 반주나 혼례식 음악 연주를 일컫는 말. 이탈리아말 ‘오블리가토’(obbligato)에서 왔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뜻이 딱 맞지는 않아 확실치는 않다. [본문으로]
  4. 현재 북한의 행정구역상으로는 남포시이지만 해방전까지는 진남포라고 불렸으며 대동강과 바닷물이 합류하는 북한의 주요 수산기지라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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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m 을 이용하면 친절하게도 파일이름에 ~ 를 붙여서 자동으로 백업 파일을 만들어준다. 하지만 이 기능이 필요 없는 경우에 (예를 들어, git/svn 같은 버전 관리 시스템을 쓰고 있거나 본인이 알아서 잘 백업한다면) 이 기능이 없는 것이 나을 수 있다. 그럴 때 하는 방법은 두 가지. 둘 다 vim 의 설정 파일인 vimrc 파일을 수정한다. 참... vimrc 파일이 어딨는지 모른다면 이렇게 하면 된다. 일단, vim 을 띄운다음 다음과 같이 하면 해당 파일을 열 수 있다.

:e $HOME/_vimrc

이렇게 해서 vimrc 를 연다면 다음 둘 중 맘에 드는 방식을 하면 된다.

1. 아예 안 생기게 하기

set nobackup
set noswapfile

2. 현재 디렉토리가 아니라 임시 디렉토리에 생기게 하기

set dir=c:\\temp
set backupdir=c:\\te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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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에는 불행히도 CSV 로 저장하면서 UTF-8 인코딩으로 저장하는 기능은 없다. (TXT 파일로는 가능했던가... 그래도 TXT 로 저장하면 필드 구분이 CSV 가 아니라 TSV 로 저장되는 문제도 있고...)

그럼 어떻게 해야 되나?

간단하다. 구글 독스에서 스프레드시트 하나를 만들고 엑셀에서 내용을 복사해서 구글 독스에서 붙여넣기 하고 CSV 로 다운로드 받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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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럽게 얘기한다 2013.03.02 12:08

같은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워드 내의 추가 기능이 문제라는 둥 시작 프로그램과 충돌을 일으킨다는 둥 프린터 드라이버를 의심하라는 둥 왼갖 주장이 있으나 (이런 주장은 모두 MS 측의 답변에 나오는 것들) 모두 헛소리고 해결 안된다. 

대신 현명한 사용자들이 다음과 같은 우회책을 찾아냈다. (둘 중 어느 것이나 본인이 편한대로)

1. 캡션 삽입 화면에서 캡션 내용을 쓰지말고 바로 확인을 누른 뒤 캡션을 수정하면 된다.


2. 붙여 넣기를 하지말고 그림을 파일로 만들어서 넣으면 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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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얘기한다 2013.02.16 19:34

아래의 내용은 책(Practical Unix & Internet Security)에서 유닉스 역사 관련 부분만 발췌하여 대충 번역한 것이다. -- 고양우

유닉스의 뿌리는 196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AT&T(American Telephone and Telegraph), 하니웰, 제네럴 일렉트릭, MIT는 정보 기기를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멀틱스(MULTICS, Multiplexed Information and Computing Service)였는데 국방성의 아르파(ARPA,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로부터 대규모 지원을 받았으며 연구는 대부분 MIT에서 이뤄졌다.

멀틱스는 고속 프로세서, 기억장치, 통신 장치를 (레고 블록처럼 – 고양우) 일정 단위로 조립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따라서, 컴퓨터의 일부분만 수리를 위하여 끌 수 있고 일년 내내 24시간 계속 운영할 수 있으며 더 많은 단위를 덧붙여서 성능을 향상 시킬 수도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요즘 보기론 별 것 아닐 수도 있겠지만 당시로서는 그런 기능이 없었다.

멀틱스는 군대 보안을 고려해서 설계가 되었다. 멀틱스는 외부 공격을 버텨낼 뿐만 아니라 같은 시스템을 사용자들끼리도 서로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예를 들어, 다단계 보안 기능을 구현했는데 요즘의 컴퓨터 시스템에서의 보안 수준도 거의 대부분 이에 미치지 못한다.

1969년 멀틱스는 일정에 많이 뒤쳐져 있었다. 게다가 MIT와는 한참 먼 뉴저지에 연구소를 두고 있는 AT&T는 벌써 프로젝트에서 빠져나갈 생각이었다. 

그 해에 멀틱스 프로젝트에 참여했는 AT&T의 연구자인 켄 톰슨은 멀틱스 아이디어를 혼자서 더 파볼 생각으로 쓰지 않던 PDP-7 기계 하나를 붙들고 있었다. 여기에 멀틱스 연구를 했던 데니스 리치가 참여하고 피터 뉴먼이 유닉스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 이름은 멀틱스의 멀티(여럿)을 유니(하나)로 바꾼 말장난 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도 포기 못하고 계속 연구를 이어나가는 (이후로도 연구는 10년 넘게 이어졌다) MIT에 대한 반발이기도 했다. 멀틱스가 여러 가지를 다 잘하려고 하는 것이었다면 유닉스는 한 가지 즉 프로그램을 돌리는 것만 잘 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보안 기능은 다 버렸다.

이렇게 범위를 좁혔기 때문에 유닉스는 멀틱스보다 몇 달 앞서서 가동되기 시작했고 1년도 안되어 DEC사의 새 기계인 PDP-11에 돌아가도록 수정할 수 있었다.

유닉스에는 도구(tool)이라고 불리는 한 가지 기능만 하는 여러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것을 조합해서 복잡한 일을 하게 만들 수 있었다. 또한 소스 코드가 제공되었기 때문에 수많은 개발자들이 기존의 도구를 개선하거나 추가할 수 있었다.

1973년에 데니스 리치가 새로 만든 프로그래밍 언어인 C를 이용하여 켄 톰슨은 유닉스의 거의 대부분을 새로 작성하였다. C 언어로 짠 프로그램은 (다른 고급 언어와 마찬가지로) 다른 컴퓨터로 옮겨서 컴파일만 다시 하면 동작하였다. 하지만, 입출력 부분은 컴퓨터 마다 운영 체제 마다 달랐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이 동작하지는 않았는데 이런 차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마이크 레스크는 “이식가능한 입출력 라이브러리”(portable I/O library)를 개발하였다. 물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다. 1977년에 입출력 라이브러리를 다른 기계 다른 운영체제에 이식하는 것 보다는 유닉스를 통째로 이식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깨닫고 유닉스를 인터데이터 (Interdata) 8/32 기계에 이식하였고 1978년에는 DEC사에서 나온 새 기계인 VAX 미니컴퓨터에도 이식하였다. 유닉스는 점점 유명해지고 있었고 컴퓨터 회사들도 유닉스를 마케팅에 활용하였다.

법적인 제약 때문에 AT&T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광고, 마케팅, 지원할 수 없었지만 유닉스에 대한 수요는 늘어만 갔다. 1977년에 500개 이상의 사이트에서 유닉스를 운영하였고 그 중 125개는 대학이었다. 미국 외의 10개국의 나라에서도 유닉스를 사용하였다.

당시 컴퓨터는 물리적으로 통제된 환경에서 (즉, 특별히 허가된 사람들만 들어갈 수 있는 전산실 안에서 – 고양우) 사용하는 것이므로 시스템 보안이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서로 다 아는 전문가들 끼리 쓰는 공유하는 시스템이니까. – 고양우) 심지어는 루트 (즉, 관리자) 권한에 비밀번호를 거는 것 조차 성가신 일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UC 버클리 대학은 다른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400달러를 주고 운영체제 소스코드가 다 들어있는 테이프를 샀다. 이 학교의 대학원생이던 빌 조이와 척 헤일리는 단지 유닉스를 사용하는 것을 넘어서 많은 부분을 고치기 시작했다. 1978년에 빌 조이는 각종 프로그램과 수정된 유닉스 시스템을 담은 BSD(Berkeley Software Distribution) 30 카피를 우편 요금(아직 인터넷이 없던 시대니까! – 고양우) 포함 50달러에 팔았다.

그 후 6년간 ARPA의 지원에 힘입어 BSD 유닉스는 AT&T의 원본 보다 훨씬 뛰어난 운영체제가 되었다. 여러 장점이 있지만 제일 결정적인 것은 BSD 4.2에 포함된 랜(LAN, local area network) 기능이었다. 그래서 버클리 버전의 유닉스는 연구기관과 대학에서 매우 유명한 운영체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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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

휴대폰을 분실했을 때 현재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거나 내부의 정보를 싹 지우거나 큰 소리로 벨을 울리게 하거나 하는 기능을 해주는 앱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앱을 써도 되지만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삼성 다이브라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이를 이용해도 됩니다. 우선, 이 기능을 쓰기 위해서는 삼성 계정이 있어야 합니다. (뭐... 돈 드는 것 아니니까...)

휴대폰 쪽에서 해당 기능을 켜주는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바탕화면에서 메뉴 버튼을 눌러서 환경 설정 화면으로 들어갑니다.

2. 환경 설정 기능 중 보안  기능을 선택합니다.

3. 보안 기능 중 내 디바이스 찾기 >> 원격 제어를 선택합니다. 그러면 삼성 계정을 입력하라고 나오는데 여기서 삼성 계정을 입력하고 약관에 동의를 해주면 해당 기능이 활성화 됩니다.

그럼 이번에는 휴대폰을 추적하는 과정을 살펴봅시다. 웹 브라우저에서 www.samsungdive.com 으로 접속을 하고 아까 사용했던 삼성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자신의 휴대폰이 모두 나타납니다.

여기서 자기가 추적하고 싶은 폰을 선택해주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위치 추적, 폰 잠그기, 소리 울리게 하기, 통화 기록 조회, 폰 안의 모든 정보 싹 지우기 등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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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
2013.02.0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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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전 포스트에서 삼바(samba) 마운트 하는 법은 설명했지만 이번에 Linux Mint Nadia를 새로 깔아서 테스트 하는 과정에서 좀 더 뽀대나게 마운트 하는 방법을 보게 되어 정리해둔다. 이 방법는 남의 사이트에서 배운 것이다.

우선 삼바 파일 시스템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패키지를 설치하고 마운트 할 빈 디렉토리를 만든다.

$ sudo apt-get install smbfs
$ sudo mkdir /마운트/할/빈/디렉토리

오래전 포스트에서 명령어로 그냥 마운트 하는 것은 설명했으니 오늘은 fstab 에 넣어서 마운트하는 법을 정리한다. 안전을 위해서 원본을 복사해둔다.

$ sudo cp /etc/fstab /etc/fstab.old

그리고 마운트 할 때 사용할 사용자 이름과 패스워드를 저장해둘 파일을 만든다.

$ sudo vi /root/.smbcredentials

그리고 그 파일에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름과 패스워드를 넣어준다.

username=사용자 이름
password=패스워드

그리고 이 파일을 남이 보거나 수정할 수 없도록 접근 권한을 설정해준다.

$ sudo chmod 700 /root/.smbcredentials

이제 진짜로 fstab을 수정해서 마운트를 어떻게 할 것인지 지정을 해줘야 한다. 우선 fstab 파일을 열고

$ sudo vi /etc/fstab

이렇게 한 줄을 넣어준다.

//공유/폴더의/경로 [탭] /마운트/할/빈/디렉토리 [탭] cifs [탭] credentials=/root/.smbcredentials,iocharset=utf8,file_mode=0777,dir_mode=0777 0 0

물론 [탭] 이라고 쓴 자리에는 탭 문자를 넣어야 된다. 그리고 진짜로 마운트를 해본다. 
$ sudo mount -a
또는
$ sudo mount /마운트/할/빈/디렉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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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럽게 얘기한다 2013.01.31 10:27


아마 우리의 마음은 차이를 찾는 재미에 중독되었나보다. 뻔히 보이고 훨씬 중요한 '공통된' 특징보다는 결과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차이에 집착한다. 공통점에 만족한다면 좀 더 평화로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

그림은 "행복에 걸려비틀거리다" 3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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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해결하는 기본 요령

1. 문제를 정의한다

예) 성적이 나빠서 속상하다

2. 문제를 푼다는 것은 무엇인가?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현재의 상태와 원하는 상태를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현재의 상태와 원하는 상태를 정의합니다.

  • 현재의 상태: 속상하다 (성적이 나빠서는 원인일 뿐 문제 그 자체는 아님에 유의할 것)
  • 원하는 상태: 기분이 좋다

3. 해결책을 접근하는 두 방향

두 상태의 차이를 해소하는데는 근본적으로 두 방향이 있습니다. 주의: 흔히 개선 전략이 유일한 전략이라거나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아닙니다. 많은 경우 무마 전략이 훨씬 더 바람직하고 유효합니다.

  • 현재의 상태를 원하는 상태로 바꾸는 것 (개선 전략) ===> 성적을 올린다
  • 원하는 상태를 현재의 상태로 바꾸는 것 (무마 전략) ===>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다 라고 설득한다

4. 전략의 기본 평가

두 접근 방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기본 평가를 한다.

  • 해결책은 얼마나 쉬울 것인가? ===> 성적을 올리기가 쉬운가 기대 수준을 낮추기가 쉬운가
  • 해결책을 실현하는데 시간은 얼마나 걸릴 것인가? ===> 성적을 올리는 데 걸리는 시간과 마음을 다스리는데 걸리는 시간 비교
  • 해결책을 실현하는데 돈은 얼마나 들 것인가?

5. 전략의 선택

위의 기본 평가와 아래의 장단점을 고려하여 전략을 선택한다.

5-1. 개선 전략

장점

  • 해결하고나면 그 문제에 관한 한 이전 상태보다 더 좋은 상태가 된다. (더 큰 관점에서도 더 좋다는 보장은 없다. 예를 들어, 간단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큰 돈을 쓰는 경우)
  • 개선 방법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관련 지식과 능력이 향상되는 기회가 있다.

단점

  • 개선 방법을 알기가 어렵다면 해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심지어는 해결되는 시점에는 요구 사항이 이미 사라져 버린 경우도 있다.
  • 대개는 돈이 많이 든다.

5-2. 무마 전략

장점

  • 바로 해결이 된다. 따라서, 책임성/반응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 많은 경우에 말 몇 마디로 메일 한 통으로 해결되어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단점

  • 머지 않아 같은 문제가 다른 사람에 의하여 (심지어는 같은 사람에 의하여도) 제기 될 수 있다.
  • 본인이 맡은 업무에 직접 필요한 스킬은 점점 멀어진다.

문제 해결 결과 보고 요령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 보고에는 다음의 내용을 반드시 포함하여야 한다.

  • 왜 문제가 발생하였는가? (원인 분석)
  • 어떻게 해결하였는가? (해결책 설명)
  • 해결되었다는 것을 확인하였는가? (유효성 검증)
  • 여러 해결책 중 왜 이 방법을 선택했는가? (해결책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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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얘기한다 2013.01.14 20:34

#1 자베르 

지난 토요일에는 영화 "레 미제라블"을 보았다. 오래전 런던에서 뮤지컬로 보았을 때 비록 대사는 극히 일부만 알아들었지만 감동이 적지 않았는데 이번에 영화로 보니 자막 덕분인지 역시나 감동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내 눈물을 쏙 뺀 장면은 이것이다.

봉기가 진압된 후 자베르는 혁명군의 시신을 하나 훑어본다. 아마 평생을 쫓아다녔던 장발장을 찾으려했던 것일 것이다. 하지만 거기서 본 것은 자신을 죽을 위험에 빠뜨렸던 꼬마 가브로쉬의 시신이다. 자베르는 자기 가슴에 달린 훈장을 떼내어 가브로쉬의 가슴에 놓는다.

정태춘은 노래했다.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날 장군들의 금빛 훈장은 

하나도 회수되지 않았네 

어디에도 붉은 꽃을 심지 마라 

소년들의 무덤 앞에 

그 훈장을 묻기 전까지 -- [아! 5.18]

오직 법이라는 이름으로 정의라는 이름으로 일체의 탈법을 처단하는데 앞장섰던 자베르의 신념에 갈등의 크레바스가 생겨나는 결정적인 장면이다. 

빅토르 위고는 지독한 작가다. 어지간한 작가였다면 굳이 자베르를 투신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의 모습을 한 법이라는 어중간한 타협도 있을 텐데 말이다. 하긴, 인간의 모습을 한 법, 인간의 모습을 한 자유주의, 인간의 모습을 한 자본이란 도무지 어떠한 필력으로도 그려낼 수 없는 허깨비라는 것을 위고가 너무나도 잘 알았기 때문일게다.

#2 아아론 

(모르는 분들을 위한 상황 요약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클릭] - 아아론은 젊은 천재 해커로서 자유로운 정보 유통을 위해 엄청나게 많은 활동을 했다. 그러던 중 많은 양의 학술 논문을 공개해버린 일로 고소되어 수조원의 배상금과 최장 50년형의 위협을 받던 중 자살했다.)

그들: 아아론의 행동이 합법인가? 

나: 아니다. 

그들: 그럼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지.

나: 뭘 위해서?

우리는 종종 이 질문을 잊는다. 뭘 위해서? 그래 아아론을 수십년간 감옥에 처넣고 농성하는 쌍용차 노조원들을 토끼 사냥 하듯 토벌하고 굳이 철거가 급하지도 않으면서 남일당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아서 우리에게 보여주려는게 뭔데?

우리는 이렇게 법을 잘 지키는 나라라는 걸 보여줄려구?

법 좋아한다. 

수십 수백조 재산을 세금 빼먹고 상속해도 편법이지 불법은 아니라는 그 법? 수 십조의 돈을 강바닥에 퍼 부어도 아무런 제재도 항거도 할 수 없는 그 법? 내부 고발자가 철저히 외면 당하고 차별을 당해도 해고 무효 소송을 이겨도 막상 복직은 안시켜도 그만인 그 법?

도대체 뭘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법들은 지키자는 것이냐?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3 허깨비

그래 원래 그런거다. 제대로 된 법, 사랑을 담은 법 그런 건 없는 거다. 위고가 어슬픈 타협책을 자베르에게 주지 않은 것은 그가 냉혈한이어서가 아니라 냉철한 이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법에게 인간의 심장을 바라지 마라. 법대로 해서 정의를 세우리라 헛소리 하지 마라. 그런 적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오직 권력만이 정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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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
기술을 얘기한다 2012.11.30 13:34

(글쓴이의 주: 오래 전에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 재탕)

오늘 뉴스를 보니 교과서에 실린 진화론 관련 내용의 상당 부분이 삭제된단다. 혹시 십자군의 십자포화에 시달려서 진화론을 과학 교과서가 포기하는 것인가 화들짝 놀라 기사를 살펴보니 이미 학계에서는 폐기된 이론(발생반복설)이나 부적절한 예시로 판명난 것들(말의 진화 계통)이 여전히 교과서에 실려 있어 이들을 삭제하기로 한 것이다. 과학계가 했어야 할 자기 정화를 외부의 힘에 떠밀려 하는 꼴은 부끄러운 일이다. 

십자군은 이러한 변화에 고무되어 진화론을 완전히 교과서에서 빼내기 위한 작업을 계속할 것이란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두고 진화론이 틀렸다거나 하는 식의 주장은 과학에 대한 전적인 무지에서 나온 것이다. 과학도 다른 모든 학문과 마찬자기로 진리를

 추구한다. 하지만 과학이 내세우는 이론 그 자체는 진리가 아니다. 어떤 과학자라도 그가 제정신을 가진 과학자라면 어떤 이론을 진리라고는 얘기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 과학자는 모든 것을 회의하는데서 출발해서 끊임 없이 회의하는 사람들이다. 과학은 이론을 믿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종교와 완전히 다른 태도를 취한다. 근거없이 일단 어떤 이론을 믿고 계속 연구를 해 나가는 것(이런 연구의 결과물 중에서 가장 방대한 것은 바티칸의 교황청에 가면 볼 수 있는데 주제는 대략 "언제 포도주는 예수의 피로 바뀌는가?" 또는 "언제 빵이 예수의 살로 바뀌는가?" 등이다)과 모든 이론을 끊임없이 회의하면서 드러난 증거를 정합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해가는 과정 중에서 어느 것이 올바르다거나 어느 것이 진리에 먼저 도달한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대략 후자가 더 유리한 듯 하며 후자의 방법을 따르는 것이 과학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당혹스럽겠지만 실제 과학자들의 세계에서는 결코 양립할 수 없는 여러 이론이 공존하는 것이 일상적이며 심지어는 우리가 이미 실험적으로 얻은 증거가 일부는 어떤 이론에 또 다른 일부는 다른 이론에 맞을 뿐 모든 증거를 다 만족하는 이론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말해서 어떤 이론을 주장하는 과학자도 스스로 그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자기가 세운 이론 조차도 계속 회의하면서 뜯어 고쳐가는 것 그것이 과학이 되는 것이다. (과학에서 한 시대를 풍미하는 정통 이론이 어떻게 생성되고 교체되어 가는 지에 대하여는 토마스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라는 몹시 재미없는 책에서 충분히 설명했으니 읽어 보시길.)

그렇다면 완벽하지도 않은 이론을 왜 가르치나? 왜냐하면 그것이 진리로 향해 나아가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생각을 해보자. 아인슈타인 덕분에 우리는 뉴턴의 물리학이 갖고 있던 문제를 많이 해결했다. 하지만, 여전히 물리 교과서는 뉴턴의 역학으로부터 시작한다. 왜냐하면 뉴턴의 역학을 이해하는 것이 아인슈타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질량, 가속도, 차원 등에 대한 기본 개념도 없는 사람에게 양자 역학에 끈 이론부터 가르치는 것이 가당키나 하겠는가? 게다가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대다수의 역학적 현상은 뉴턴의 물리학으로 충분하다. 심지어는 당신이 우주선을 쏴 올린다고 해도 뉴턴으로 충분하다. 공부하다보면 막히는 문장이 있어도 일단은 넘어가는 것이 좋은 전략인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뒤를 읽다보면 앞의 얘기가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뒤부터 읽으면? 뒤도 이해가 안되고 앞도 이해가 안된다. 즉, 과학적 방법론에서 진리로 나아가는 과정은 진리를 구성하는 계단을 하나 하나 밟아가는 과정이라기 보다는 턱 없는 이론 --> 덜 턱 없는 이론 --> 그럴싸한 이론 --> 제법 그럴싸한 이론 --> ... 과 같이 그 자체는 진리가 아니지만 진리에 좀 더 가까운 이론을 따라 옮겨가는 과정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차피 진화론도 완벽한 진리가 아니고 지적설계론도 완벽한 진리는 아니니 둘 다 교과서에 나란히 실어야 한다는 주장은 어떻게 볼 것인가? 이런 주장이 말이 안된다는 것은 앞의 설명으로 충분하지만 혹시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을 위해서 굳이 덧붙인다면 이렇다. 십자군의 눈에는 세상이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로 딱 떨어지게 나눠지겠지만 과학의 눈으로 보자면 세상의 이론은 알려진 증거를 전혀 설명하지 못하는 엉터리 이론으로부터 10%를 설명하는 이론, 50%를 설명하는 이론, 90%를 설명하는 이론이 있는 것이다. 이럴 때 우리 교과서에는 뭘 실어야 할 것인가? 당연히 90%를 설명하는 이론을 싣는 것이다. 세상에 나쁜 성분이 조금이라도 없는 음식은 없으니 정크 푸드나 엄마표 한식이나 아무거나 먹자? 난 싫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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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럽게 얘기한다 2012.11.30 13:32

학교를 다닐 때는 늘 공부 잘 하는 친구, 운동 잘 하는 친구를 부러워 하며 살았다. 회사에 취직해서는 진급에 탈락하지 않고 쭉쭉 올라가는 동기들,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해서 큰 돈을 벌었다는 동창 소식에 초라함을 느꼈다.

마눌님은 약국을 늘 후미진 곳에 열었다. 번화한 곳의 약국은 임대료며 권리금이 너무 쎄서 우리 깜냥으론 감당이 안되는 탓일게다.

마눌님의 따뜻한 심성 덕분에 후미진 약국은 (돈은 안되는) 후줄근한 손님들로 북적였다. 손님들은 어디가서 하소연할 길 없는 인생사 굽이굽이를 약국 쇼파에 앉아 늘어놓곤했다. 한 때 서울의 제일 큰 백화점을 인수할 뻔 했다는 노신사, 생계형 조폭 아들이 지극 효성으로 모신다는 노모, 어색한 우리말을 쓰는 새터민 새댁... 

낡은 시영 아파트 앞 길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후줄근한 사람들은 그냥 "집합적으로" 가난한 사람들 또는 그저 그런 사람들이 아니라 하나하나가 따로따로 빛나는 보석을 가슴에 품고산다. 원석의 풋풋함도 잘나갈 번 했던 시절의 영광도 이제는 가뭇없지만 평생을 갈고 다듬은 보석 하나하나는 누가 감히 뭐라할 수 없는 존엄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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