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얘기한다 2008.09.27 11:33
교양 입문 서적의 베스트 셀러 "철학 에세이"는 "바람이 불면 통장수가 돈을 번다"는 일본의 속담으로 시작한다. 바람이 많이 불면 눈에 먼지가 들어가서 장님이 늘어나고 장님들은 샤미센(일본 전통 현악기)들고 노래하는 일을 많이한다. 샤미센을 만드는데는 고양이 가죽이 필요하고 고양이를 많이 잡으니 쥐가 늘어나고 늘어난 쥐가 상자를 갉아 먹으니 상자를 파는 통장수가 돈을 번다는 얘기다. 물론, 이 얘기 자체는 별로 신빙성이 없지만 세상에 모든 것이 연결되어있다는 철학의 명제를 설명하는데는 적절하다.

중국발 멜라민 분유 파동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오늘 아침 뉴스에 보니 자판기 커피도 먹으면 안되겠다. 어제 저녁에는 유럽 연합에서 중국은 물론이고 한국을 포함한 일부 나라에서 생산된 유유가 들어간 과자를 수입 금지 한댄다. 하긴, 지금의 원재료 표기 방법이나 그 표기의 신빙성에 비춰 볼 때 어느 나라에서 생산된 무

성분을 잘 보라구

슨 제품에 중국의 멜라민 우유가 섞여 들어갔을지는 알 수가 없다. 과자 껍질에 표기된 제품 성분을 꼼꼼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정체 불명의 성분들이 많다. 무슨 무슨 베이스, 무슨 무슨 페이스트 이런 것들은 도대체 그 원료가 뭔지 표기가 되어 있지 않고 재료의 국적도 중국산 이런 식으로 쓰지 않고 수입산 이라고 쓰는 경우가 많아 성분 표시만 보고는 멜라민 우유가 들어 갔을 것 같은 제품을 걸러낼 수 없다. 이건 안전한 식품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우리 식약청은 상당히 상식이 부족한 사람들로만 구성되어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목하 전세계를 으스스하게 몰아가는 것은 멜라민 우유가 아니라 미국발 금융 위기다. 이제는 기억 속에서도 희미하게 사라져 가려고 하지만 처음 이 사태의 시작은 미국의 주택 담보 대출 그 중에서도 신용 등급이 낮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담보 대출 (즉, 서브 프라임 모기지) 이 부실화한 것이었다. 그 때 우리 당국자들은 뭐라고 했나? 우리는 그 쪽으로 돈이 들어간 것이 별로 없어서 괜찮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 수조의 돈이 허공으로 날아가고 주가는 바닥을 뚫고 해저 2만리를 향해 달리고 환율이 난동을 부리고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부실 은행을 되살릴 능력도 없으면서 세금으로 덜컥 인수할 뻔 하기도 했다. 세상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거란다. 만수야.

불과 얼마전까지 한반도를 뒤덮은 촛불은 무엇으로 시작되었나? 광우병. 아직도 과학적으로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초식 동물에게 동물의 찌꺼기로 된 사료를 먹이고 그 과정에서 종간 교차 감염이 일어나면서 독성이 강화되고 이것이 소의 특정 부분에 누적됨으로써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은 대략 맞는 듯 하다. 예컨대, 스크래피에 감염된 양의 사체를 소에게 먹인 것이 화근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저 동물성 사료를 먹이면 고기 질도 좋아지고 소도 쑥쑥 크니까 좋은 줄만 알았지 물질이 종과 종 사이를 옮겨 다니면서 생각지 않은 문제를 일으킬 줄 알았나. 하긴 한 발짝만 물러서서 보자. 수억년의 진화 과정에서 초식 동물은 풀을 먹도록 진화했건만 동물을 먹이고 아무 일 없길 기대한게 오히려 이상한게 아닌가?

종간 장벽을 뛰어 넘는 힘은 이 세상을 만드는 물질이 그것이 생물체이건 무생물이건 상관없이 간단한 몇 가지의 화학적 원리에 의해 동작한다는 점에서 나온다. 지금 돌리고 있는 입자 가속기를 통해서 힉스 입자가 발견되면 빅뱅 이후 물질이 어떻게 조합되었는지 설명할 수 있다고 하던데 결국 빅뱅 이래로 지금까지 이 우주는 그저 몇 개의 간단한 원리의 조합으로 만들어지고 진화해온 것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길 가의 돌멩이와 나는 그 근본을 이루는 물질과 물질을 연결하는 원리에 있어 크게 다르지 않

지구는 하나의 생명이라구요

은 사촌이다. 내가 죽어 썩으면 흙이 되고 그 흙이 뭉치어 돌이 된다. 빗물이 돌에서 녹여낸 미네랄은 땅속을 흘러 배추 뿌리로 흡수되고 내가 먹어 내 몸을 이룬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제임스 러브록이 가이아라고 얘기했듯이 지구는 사람, 돌, 상추, 강이라고 불리는 수많은 세포 또는 기관을 가진 거대한 생명체다. 역으로 한 사람은 수많은 세포로 이뤄져 있고 각 세포 안에는 독립된 생명체라 불러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미토콘드리아가 유영을 즐기며 살아간다. 무엇이 부분이고 무엇이 전체인가? 그저 서로 연결된 네트워크 일 뿐 거기에는 부분도 없고 전체도 없다. 작은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큰 네트워크를 이루고 큰 네트워크끼리 연결하여 더 큰 네트워크를 이루고 이루고 이루고 이루고 저 우주의 끝까지 또는 그 밖까지 그냥 연결되어 있다. 단지 가까이 연결되어 있으면 더 잘 느껴지고 더 쉽게 영향을 주고 받을 뿐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네트워크 중 제일 고약한 네트워크는 피라미드다. 피라미드는 다수의 희생을 바탕으로 소수가 올라서는 모양을 갖고 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이건 다단계 판매 피라미드이건 생태계의 먹이 사슬 피라미드이

먹이 피라미드

건 다 마찬가지다. 위로 올라갈 수록 돈이 권력이 그리고 모순이 집적된다.

그저 토양에 흩어져 있을 때에는 별 문제가 없던 오염 물질이 풀의 몸에 축적되고 풀을 먹은 소의 몸에 축적되고 그 소를 먹은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멜라민이 들어간 사료를 양식장에 뿌렸다는데 사료 한 톨 한 톨에야 아주 미량의 멜라민이 들어 있어도 몇 날 몇 달을 계속 사료를 먹어 치우면 멜라민은 광어나 우럭 몸속에 차곡차곡 쌓인다. 생선회를 먹는 우리는 한마디로 엑기스를 뽑아 먹는 셈이다. 그게 바다의 영양이건 멜라민이건 오염 물질이건 다 싸잡아서 말이다.

지금 전 지구를 강타하는 금융 위기의 중심에는 금융 파생 상품이 있고 이들 상품은 금융 시장 피라미드의 정점에 서 있다. 가장 쉽게 돈을 벌 수 있지만 가장 치명적인 위험을 내재한 허상.

사실로 믿긴 어렵지만 집안의 족보에 의하면 나는 시조로부터 82대손이란다. 한 대를 내려갈 때마다 두명의 자손을 낳았다고 생각해보자. 한명 - 두명 - 네명 - 여덟명 -... - (10대째) 천명 - 이천명 - ... - (20대째) 백만명 - ... - (30대째) 십억명 - ... - (80대째) 1경명 - (81대째) 2경명 - (82대째) 4경명 즉, 4만조명. 우리 시조 어른의 82대째 손자가 될 가능성이 있었던 4만조명의 자손 중 실제로 태어 나고 살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대략 4만명쯤. 4만 나누기 4만조는 ? 1조분의 1. 오~ 럭키. 여기에 한 사람이 만들어질 때 이미 수억 수천억의 정자 전쟁을 겪고 나온다는 점을 곱해준다면 으... 숫자가 너무 커지면 머리가 빙빙... 어쨌든 엄청난 행운이다. 내가 태어난 것도 당신이 태어난 것도 당신이 인터넷의 수많은 글 중에서 이 글을 읽는 것도 거의 일어날 확률이 없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만난 당신과 나 우리의 연결 어찌 허투로 볼까?

아... 큰 일이다. 글이 마무리가 안된다. 뭔가 교훈적인 얘기나 명박이를 까는 얘기나 최소한 아포리즘 한 줄 쯤이라도 나와야 되는 장면인데 머리가 혼란스럽다. 애시당초 이런 글은 시작하지 말았어야 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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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럽게 얘기한다 2008.06.26 12:48
협상인지 협의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했다고 하고 뭔가 쬐끔 더 개선은 된 듯 하지만 어쨌든 아직은 미흡해보이는 상태에서 고시는 이뤄지고 쇠고기는 들어온다고합니다. 하지만 아직 촛불을 내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어디서 어떤 식으로 집회를 하는지 어떻게 참여하는건지 정보가 없어서 참여하시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알려드립니다. 광우병 반대 촛불집회 관련 소식은 아래의 대책위 홈 페이지를 참고 하십시요.

대전시민단체연대회의 홈페이지 링크

그리고 아래의 사진은 어제밤 한나라당사앞 시위 장면입니다. 어젯밤은 갑자기 당사앞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마이크만 하나 달랑 가져가서 자유발언을 위주로 진행했구요. 특히나 노래를 부르시는 분, 엄청 재밌게 발언하시는 분, 애기 등등 아주 재미있게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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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얘기한다 2008.06.04 13:01
어제 차타고 가면서 아홉시 뉴스 듣다가 깜짝 놀랬다.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했다는 말이 나오는데 어쩌면 저렇게 버릇없고 막무가내냐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영어로 들은 것이라 정확하게 들었는지 자신이 없었다. 아침에 신문을 확인하니 ...

이어 “한국 국민들이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한 사실관계나 과학에 대해 좀더 배우기를 희망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이 문제를 좀더 건설적으로 다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영상과 스크립트까지 보실 분은 아래의 링크 참조.

"한국인들이 미국소에 대한 과학적 사실들을 더 잘 알아가길 희망합니다. 그러므로써 더 건설적인 논의가 가능할 겁니다."
(So we hope that Koreans will begin to learn more about the science and about the facts of American beef and that this issue can be addressed constructively.)

내가 제대로 듣긴 들었군.  "begin to learn" 헉. 공부 시작하라고? 그래야 건설적으로 논의가 된다고? 실로 국력낭비라고 느껴지긴 하지만 현재 진행형인 쇠고기 사태로 전국민이 광우병, 수입검역절차, 국제통상에 어설픈 전문가 수준으로 인식이 높아졌다. 그런 국민들을 상대로 공부를 더 하란다. 그리고 이런건 건설적이지 못하댄다.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머리인가? 혹시 외교에 대한 기본 상식을 개념, 싸가지 등과 단체로 은하철도 999에 동반자석으로 끊어서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린 것인가?

하긴 버시바우 대사의 버릇없음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 버시바우, 손학규에 ´실망스럽다´ 전화 파문 - 남의 나라 당 대표에서 전화걸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걸 보면 자기가 파견나온 총독이라고 착각하는 것 아닌가?

* 지난달 8일자 강연 중에서 “쇠고기 협상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가 아니다. 양국의 탄탄한 안보를 위해서도 한·미 동맹은 중요하다. 쇠고기를 둘러싼 논란은 곧 진정될 것으로 본다.” 그러니까 안보를 위해서 미국 쇠고기 먹으라는거 아냐? 완전히 칼 들이대고 겁주는 강도다. 그리고 논란이 곧 진정된다구? 거참 미국의 CIA 정보력이 그렇게 밖에 안되나?

게다가 북한에 대해서는 부시 대통령보다 더 강경한 노선을 견지하고 있어 과연 한국에 나와있는 미국의 대표로서 한국민들의 생각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무지막지한 모습을 늘 보여왔다. 일개 정치인으로서 또는 관료로서 그런 모습을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최소한 "주한" 대사라면 한국의 사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최소한 주한 "대사"라면 최고위급 외교관으로서 기본적인 예의는 갖춰야 할 것이다.

버시바우가 한국말을 모를테니 영어로 충고를 해준다.

Hi, 버시바우! (이 사람 이름 영어 스펠링이 뭐지? ^^)

I hope that you will begin to learn more about Korea and diplomatics 101 and that this issue can be addressed constructively.

((((추가)))))

어제 잘 듣지 못 했던 부분인데 이런 표현도 나온다.

We think the agreement ... that it's based on international science,

한미간의 협정이 "international science"에 기반한 것이란다. 무신 놈의 과학이 국가간 과학이냐? 구글에 뒤져봐도 international science는 뭔지 모르겠다. 예를 들어, international science festival 처럼 과학 페스티발이 국제적인 것은 있어도 과학 자체가 국제적인 것은 살다 살다 처음본다. 내가 과문한 탓인 모양인데. 누가 국제적 과학이 뭔지 알면 댓글 좀 달아주기 바란다. 알고 넘어가야 할 것아닌가. 최고위급 외교관이 더구나 영어를 native로 쓰는 사람이 설마 말 실수를 한 것은 아니가 무슨 깊은 (내 수준에서는 알 수 없는) 내용이 있으리라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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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럽게 얘기한다 2008.06.02 21:27
촛불 문화제에서 많이 흘러나오는 노래에 대한 얘기를 잠시 정리해본다. (제가 참석한 대전 지역에서의 문화제를 기준으로 쓴 것이므로 다른 지역의 문화제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헌법 제1조와 윤민석

촛불 문화제에서 제일 많이 흘러나오는 오래는 아마 "헌법 제1조"라는 노래일 것이다. 단순하고 명쾌한 멜로디에 헌법 조문이 반복되면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왜 사람들이 분노하는지 잘 설명하는 노래이다. 이 노래는 원래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사태 때 윤민석씨가 작곡했던 곡으로서 당시에도 시위 현장에서 널리 활용되었던 노래다.

윤민석. 80년대에 대학을 다녔거나 시위현장을 가본 사람이라면 윤민석의 노래를 피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노래로는 다음과 같다.

* 서울에서 평양까지: 전형적인 뽕짝풍의 흥겨운 노래로서 통일의 의지를 담고 있다. 택시가 서울에서 평양까지 간다는 얘기를 담고 있더서 운수업쪽 일하시는 분들의 시위 현장에서도 많이 활용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 백두산: 통일의 의지를 잘 나타내는 곡이며 연석원의 매끄럽고 힘찬 편곡으로 노래마을 2집에 실려 있는데 음반 자체도 좋고 특히 이 곡의 편곡도 멋있다.

* 지금은 우리가 만나서: 김진경 선생님의 가사에 곡을 붙인 것으로서 전교조 선생님들의 고초를 소재로 한 노래로 기억한다. 언젠가 공연에서 박은옥씨가 이 노래를 부르는데 그저 눈물을 펑펑 쏟게하는 애절한 노래다.

* 딸들아 일어나라: 여성 해방을 소재로 한 노래로서 뽕짝+군가풍의 노래로 힘찬 느낌이 좋다.

그 외에도 윤민석은 대중 가요도 히트곡이 있다. (노래마을 출신으로 기억하는) 이정렬이 불러서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그대 고운 내 사랑"이 윤민석의 곡이다. 윤민석의 작품으로 개인적으로 꼭 언급하고 싶은 것은 "김남주 시인 육성 낭송시선 1집"이다. 피와 눈물과 탄식이 그만 뚝뚝 떨어질 듯한 김남주의 시를 김남주 시인이 직접 낭송한 것에 윤민석이 배경 음악을 넣어서 녹음한 것이다. 스스로 나태해진다고 생각이 될 때 한번쯤 들으면 누구든 자세를 여미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윤민석의 최근 동향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은 싸이 홈피 송앤라이프에 접속하면 된다. 후원도 할 수 있다. 참고로 나는 노무현 탄핵 당시부터 후원중 ^^

바위처럼

분위기 띄울 때 많이 쓰이는 곳으로서 유인혁의 곡이다. 유인혁은 민중가요 진영에서 아주 활발한 활동을 한 음악가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히트곡은 (윤민석, 김호철, 안치환 등에 비하면) 많지 않다. ^^

하지만 갯수가 뭐 중요한가? 이 곡은 당분간 시위 현장에서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불후의 명작이 될 것이다. 뽕작 + 고고 스타일의 리듬에 (약간씩 버전이 다르긴 하지만) 크게 거부감 없이 누구나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건전한 (???) 가사에 흠잡을 데 없는 노래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이 노래는 재미있는 율동이 나중에 곁들여 지면서 더욱 더 인기가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따라하기에는 너무 현란하고 어렵더라. ^^

그 외

그 외에도 다양한 노래가 사용되고 있다.

* 아빠의 청춘: 개사를 해서 주권을 가진 국민을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으로 변신. 누구나 다 아는 멜로디에 적절한 가사의 조화가 좋다.

* 윤도현의 아리랑: 폭발적인 반주와 가창력 그리고 높은 대중적 인지도로 분위기 띄울 때 많이 사용된다.

* 앗 뱀이다 (참아주세요): 이 노래는 원곡이 워낙 포스가 강해서 그런지 개사곡도 포스가 강하다. 단, 최근에 소개되기 시작했고 따라부르기가 다른 곡에 비해 만만치 않다는 것은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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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럽게 얘기한다 2008.05.30 11:56
취임한 지 며칠이 되었다고 날마다 사고를 치더니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조건을 둘러싸고는 대형 사고를 내고 있다. 그 파장이 얼마나 크게 언제까지 갈 지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 인터넷은 2MB의 실정을 둘러싸 왼갖 패러디의 물결이다.

(1) 사람이 엉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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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보고 웃겨 죽는 줄 알았다. 출처는 DC인사이드 대선 갤러리라는 설이 있다.

(2) 노무현은 조중동과 싸우고 이명박은 초중고랑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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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서울신문의 백무현 화백의 만평이다. 물론 원작은 인터넷에 널리 유통되는 노무현/이명박 비교 시리즈다. 내용을 잠시 옮기자면,

노무현은 조중동과 싸웠고
이명박은 초중고와 싸운다.

노무현은 국회의원들이 탄핵 요청했고
이명박은 국민들이 탄핵 요청한다.

노무현은 국민들의 비판은 당연한 것이다 라고 말했고
이명박은 비판하는 국민을 잡아들이라 말한다.

노무현은 국민90%를 선택했고
이명박은 국민10%를 선택했다.

노무현 내각은 국민을 사랑했지만
이명박 내각은 땅을 사랑했다.

노무현은 먼저 대한민국 국민과의 대화를 했고
이명박은 먼저 일본 국민과의 대화를 했다.

노무현은 e지원을 만들었고
이명박은 컴퓨터 로그인도 못했다.

노무현은 안창호 선생님이라 불렀고
이명박은 안창호 씨라 불렀다.

노무현은 한일관계를 위해 과거역사를 철저하게 정리하자고 했고
이명박은 한일관계를 위해 과거역사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했다.

노무현의 정책은 야당에서 발목을 잡았지만
이명박의 정책은 국민들이 발목을 잡았다.

노무현은 국민에게 자신을 봉헌했고
이명박은 하나님에게 서울시를 봉헌했다.

노무현은 임기 말에 욕을 먹었지만
이명박은 인수위 때 부터 욕을 먹었다.

노무현은 미국이라서 믿을 수 없다고 말했지만
이명박은 미국이니까 믿으라고 했다.

노무현은 꿈에서라도 한번 보고 싶고
이명박은 꿈에 볼까 두렵다.

노무현을 꿈에 보면 로또를 사지만
이명박을 꿈에 보면 다음 날 차 조심 한다.

노무현은 국민의 생명권을 기준으로 광우병 소를 막았지만
이명박은 미 축산업자의 돈벌이를 위해 우리 생명권을 포기했다.

노무현은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려 했고
이명박은 미국 경제를 살리려 한다.

노무현은 경제의 기초를 다졌고
이명박은 경제의 기초를 다 줬다.

노무현은 국민과의 공약을 지키는 것이 자랑스럽고
이명박은 국민과의 공약을 지킬까 봐 겁난다.

노무현에게선 거짓 찾기가 어렵고
이명박에게선 진실 찾기가 어렵다.

노무현은 부시를 운전했고
이명박은 부시의 카트를 운전했다.

노무현이 주권 확보를 얘기할 때
이명박은 주식 확보를 얘기했다.

노무현이 부동산 대책을 논할 때
이명박은 부동산 가등기를 고민했다.

노무현은 조중동이 괴롭혀도 지지율 30% 이상이고
이명박은 조중동이 빨아줘도 지지율 30% 이하이다.
출처 미상

(3) 풀빵닷컴 "뼈의 최후통첩"

풀빵닷컴이야 워낙 패러디 영상으로 유명한 곳이라 그런데 역시 작품이 뛰어나고 빼그럽다. 촛불집회신청 했다고 고등학교까지 찾아가 학생을 수업 중 불러낸 사건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 손석희와 최선생도 출연. 진짜 강추 영상 --> http://kr.youtube.com/watch?v=fbRJskGQMB0

(4) 이명박 되고송

요즘 시중의 잘 나가는 광고 음악/영상에 이명박의 어처구니 없는 밀어부치기가 교묘하게 결합했다. --> http://kr.youtube.com/watch?v=pENdJfiiJy8

가사를 보면,

한반도 대운하 말나오면 경제를 살리면 되고 경제 잘 몰라도 오렌쥐 하면 되고땅투기에 논문표절해도 무시하고 밀어붙이면 되고정치라는 게 외로워질 때면 비즈니스 프렌들리 하면 되고생각대로 정치? 하면 되고

(5) 5년뒤의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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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추진 중인 정책들이나 이명박의 실정에 대한 종합 정리판이라 할만하다. 대운하, 의료 민영화, 전기 민영화, 수도 민영화, 쇠고기 수입, 저자세 대일외교 등등을 한 화면에 오밀조밀 넣었다. 설마 5년뒤에 이게 현실이 되는 건 아니겠지?

(6) 대운하 드라이버 (가오가이거 패러디)

만화영화 가오가이거의 주제가와 영상을 교묘하게 대운하와 결합시켰다. 대단한 작품. -->
http://loliweb.egloos.com/3708779

(7) 요건 뽀~나스 // 조중동이 엉망인 이유는?

조중동이 열심히 이명박 뒤에 줄을 서더니 점점 더 국민에게 욕만 먹고 있다. 조중동의 폐해에 대하여 전국민이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더니 드디어 답을 찾았다.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ariant Creutzfeldt-Jakob disease (vCJD)은 우리나라 말로 번역 하면 '악성종양 조선 중앙 동아'라는 'variant Choson Joongang Dong-a' 풀이가 되지요. 이들 조중동이 바로 한국의 변종 광우병에 해당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바로 제거해야할 종양이지요(세월이)"

이외에도 여러 패러디 걸작들이 있으나 시간 관계상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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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
잡스럽게 얘기한다 2008.05.30 10:43
몰라서 못 나오신다는 분들을 위해서 관련 카페에서 내용을 퍼다 요약해서 옮깁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http://cafe.daum.net/antimb 를 참조하십시요.

(1) 이번 주 금/토요일 저녁에 대전에서의 촛불 문화제에 참가하시고 싶으시다면

5월 30일 금요일  6시 고시중단! 재협상! 사법처리 규탄! 집회(집회후 가두행진) 7시 촛불문화제

5월 31일 토요일  6시 고시중단! 재협상! 사법처리 규탄! 집회(집회후 가두행진) 7시 촛불문화제

장소는 대전역 서광장입니다

(2) 안되겠다 서울로 뛰쳐가야 겠다는 분들은 서울 상경집회에 참가하십시요.

버스 대절 관계로 사전에 연락을 해줘야 된답니다. --> http://cafe.daum.net/antimb/Hca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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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얘기한다 2008.05.22 17:39
날이 가면 갈 수록 쇠고기 유통 전문가로 변신하고 있는 기분이다. 전국민이 이슈가 터지는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안되게 하는 이명박 정부의 믿음직스럽지 못함이 못내 안타깝다. 오늘 기사를 읽다가 눈에 번쩍 띄는 얘기가 있었다.

"미국 도축 시스템에서 30개월 구분은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제거 단계까지이며, 그 이후엔 월령 상관없이 섞여서 고기의 등급이 매겨진다"고 전했다.

허걱. 그러니까 일단 등급이 매겨진 뒤에는 월령을 알 수 없다. (물론, 무지하게 정교한 과학적 수단을 쓴다면 알 수 있으려나?) 그렇다면 여러 월령이 마구 뒤섞여서 수입이 되었는데 그 수입된 고기 속에 30개월 이상이면 수입 되어서는 안되는 부위가 들어 있다면 그게 30 개월 미만에서 나온 건지 이상에서 나온 건지 어떻게 알지?

아... 그렇구나. 그래서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을 신뢰하자고 했구나. 믿지 않으면 안되니까.

"... 이런 조건 고려해서 미국의 시스템을 신뢰하고, 잘못된 건 검역과정에서 걸러낸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고 의지다." (이상길 단장)

그런데... 그 다음에 나온 말... "검역과정에서 걸러낸다" 어떻게? 월령이 뒤섞인 쇠고기에서 어떤 부분만 가지고 30개월 이상인지 아닌지 알아내는 방법은 뭐죠? 누가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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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
세상을 얘기한다 2008.05.19 10:42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제일 뜨거웃 얘기거리는 역시 촛불문화제다. 지난 주말에 서울서 열린 촛불문화제에는 윤도현, 김장훈, 이승환 등 인기가수도 나왔단다. (류금신도 나왔더군. 개인적으로는 류금신의 노래를 더 듣고 싶었는데 ㅠ.ㅠ)

그런데 그래봤자. 서울 얘기다. 나처럼 지방 사는 사람에게는 먼 얘기. "내 여친이 전지현보다 더 좋은 이유는?" 이라는 질문을 던지는 핸폰 광고에서처럼 내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일은 아무리 좋다고 해도 한계가 있는 법. 하지만 섭섭해 할 필요가 없다. 내가 사는 대전에서도 촛불문화제는 열리고 있다. 이번 주에는 금/토 이틀 저녁에 집중하기로 했단다. 저녁 7시에 나오면 된다.

혹시 나가면 사람도 별로 없고 엄청 뻘쭘하지 않을까? 물론, 서울 청계광장처럼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뻘쭘할 정도로 사람이 적은 것도 아니다. 증거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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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도 나눠주고 구호 적힌 종이도 나눠준다. 단, 깔고 앉을거리는 따로 준비해 가야 된다. 아니면 현지 조달해도 되지만 현지 조달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쉽지는 않다. ^^

모이면 뭐하나? 이게 집회가 아니라 촛불문화제인 만큼 구호를 외치고 그런 것 보다는 주로 시민들의 자유 발언이나 (애기들 발언이 제일 재밌음) 참가자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해온 여러 가지 공연 (뭐 엄청나게 준비들 해오는 것이 아니라 어쩔때는 썰렁하지만 그래도 서로의 진심을 인정해주는 따뜻한 공연들이 이어진다) 을 한다. 뭐, 노래를 잘하거나 재밌는 얘기를 잘 한다면 올라가서 보여주는 것도 좋을 듯.

그래도 역시 공연의 백미는 노래다. 기존의 좋은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개사를 해서 부르기도 한다. 아래는 증거샷!


어쨌든 대전역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 이제는 당신이 참여할 차례다.

(추가) 집회에서 찍은 동영상 중 아빠의 청춘을 개사한 노래입니다. 1절은 못찍고 2절만 찍었네요. 젖소 복장 하신 분이 재밌게 율동을 하셨는데 2절에 가서는 지치셨는지... 게다가 가리는 사람도 있고 애고 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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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
책을 얘기한다 2008.05.14 13:29
광우병을 둘러싼 얘기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괴담이라고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젊은 과학자들이 진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실은 검증할 수 없는) 얘기들이 유통되고 있다. 물론 분명한 것은 우리 정부가 굴욕적인 외교를 했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 엉터리 오역이 개입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무리한 쇠고기 협상의 근저에는 경제 성장 외에는 보여줄 것이 없는 현 정권의 조급함이 깔려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광우병의 과학적 실체를 꼼꼼하게 추적한 과학 에세이 "죽음의 향연"을 다시 한번 읽는 것은 실체적 진실에 한발짝 다가서는 (또는 이 한바탕의 소동에서 한발짝 거리를 두는)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죽음의 향연"은 결코 간단한 책이 아니다. 책의 저자는 쿠루병,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스크래피 등 일견 상관이 없어 보이는 산발적인 현상들이 과학자들의 치열한 탐구 끝에 하나의 거대한 악몽으로 연결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과학적, 정치적, 경제적 사건들을 흥미롭게 펼쳐나간다. 사뭇 음산한 느낌의 식인 풍습 장면으로 시작하는 책은 흡사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게다가 모두들 변형 프리온 이론을 광우병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리고 그 이론에 따른 연구가 두 차례의 노벨상 수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정반대편에 서있는 이론 (즉, 프리온 단백질 자체가 아니라 미세한 바이러스 또는 그 변형된 형태가 광우병의 원인이라는 이론) 도 과학적 논거에 따라 공평하게 서술하였을 뿐만 아니라 후자의 이론이 점점 더 설득력을 갖게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저작이 이를 충분히 균형있게 반영하고 있지 못함을 후기를 통하여 고백하는 저자의 자세는 진정한 과학자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너무 많은 얘기가 책에서 나오므로 여기서 그것을 요약하고 소개하는 것은 생략하기로 하고 (인터넷을 뒤져보면 나보다 천배쯤 훌륭한 사람들이 이미 잘 정리 요약한 글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몇몇 구절을 인용하여 오늘 현재 우리에게 이 책이 주는 교훈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그 질병의 정체를 알 필요는 없다. 원인을 찾기 전이라도 개선된 위생이나 약물을 통해 어느 정도는 통제할 수 있는 질병이 많다. 그러나 전염성 해면상 뇌증은 예외적이라 할 만큼 난감한 상대였다.
203-204쪽

이 구절은 이중적인 함의를 갖는다. 첫째로는 광우병 등의 이 질병이 무척이나 다루기 어려운 질병이라는 과학적 역학적 어려움을 의미한다. 삶아도 약품 처리를 해도 자외선을 쬐어도 원심분리기로 부숴도 없어지지 않는 이 병의 근원 물질은 사실 우회적인 예방책을 세우기 곤란하게 한다. 하지만 또 다른 함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현재까지 알려지 과학적 지식을 이용한 예방적 조치 (예컨대, 특정 위험 물질의 식용 금지, 동물성 사료의 사용 금지 등) 는 유용하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정부가 대부분의 통제장치를 풀어버린 금번의 쇠고기 협상은 참으로 아쉽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소 해면상 뇌증에 감염된 동물의 고기는 특정 위험 부위의 유통을 금지한다고 해도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감염성이 있다고 알려진 림프관과 신경은 둘 다 근육 속에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249-250쪽

특정 위험 물질만 제거하기만 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어쩌면 안이한 생각일 수도 있다. 게다가 도축전에 (또는 동물성 사료로 쓰기 전에) 전수 검사를 통하여 광우병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일본이 이런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가 아니라면 광우병에 걸린 소가 도축되고 그 살코기 속에도 위험한 물질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가축 관리국장에게 '독이 든 식품'으로 판명된 제품을 수출하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고 끈질기게 말했다. " 영국 정부 소속의 한 수의사가 고백했다. "그러나 주제넘게 나서지 말라는 핀잔을 들었다. 수입하는 국가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말이다."
288-289쪽

그렇다. 모든 교역된 상품에 있어서 안전성을 책임지는 것은 결국 수입하는 측의 정부다. 예를 들어, 주어진 예산으로 상품의 안전성을 검사해야 하는 정부 당국의 경우 그 예산을 내수쪽에 배분할 것인가 아니면 수출쪽에 배분할 것인가? 당연히 내수다. 정부는 납세자를 위해 일하는 것이지 남의 나라 백성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 정부 관계자는 "미국을 믿자"고만 한다. 이건 미국을 믿고 안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교역에 있어 우리 정부의 역할이 무엇이냐에 대한 존재론적인 질문이다. 이런 식으로 방임할 것이라면 아예 협상을 할 필요도 없다. 그냥 수입업자들이 알아서 하면 될 일이다.

4월에 스위스 정부는 취리히에 있는 두 병원이 (아마도 낙태 과정에서 나온) 인간의 태반을 폐가축 처리장에다 폐기해 왔음을 확인했다. 그곳에서 인간의 태반은 가축 부산물과 섞여서, 궁극적으로 스위스의 돼지와 닭에게 공급되는 육골분 사료로 만들어졌다.
291쪽

물론, 그런 사료로 키운 돼지와 닭을 다시 사람이 먹는다. 이 책의 서두에서 소개하는 쿠루 병은 사람이 자신의 친족의 사체를 먹음으로써 전염되는 병이다. 식인 습관은 문명 사회에서는 오래전에 없어졌다. 그런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우회적인 형태의 식인 습관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 뿐만 아니라 소나 돼지도 친족을 먹고 있다. 그 이유는 육골분 사료가 더 싸고 (어차피 버려야할 폐기물로 만드는 것인데다가 폐기물 처리 비용도 절감되므로) 성장 속도도 빠르고 맛도 더 좋아지기 때문이다. 즉, 현대의 공장화된 목축업이 이 우회적 식인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돼지에게서 질병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돼지를 7~8년씩 살려 두지 않기 때문이다. 돼지는 기껏해야 생후 2~3년이면 도살되지. 우리가 실험실에서 돼지에게 스크래피 인자를 주입하고 8년동안 키웠을 때 녀석들은 스크래피 증세를 나타냈었네. 어쩌면 영구에 있는 돼지는 전부 다 감염이 되었을지도 몰라.
297쪽

40년 넘게 쿠루, 스크래피, 광우병 연구에 매달렸고 그 연구로 노벨상까진 받은 가이두섹의 지적이다. 어쩌면 이 불행한 비극은 우리가 너무 오래 산다는 것과 관련이 되어 있다. 우리 수명이 서른 살이 넘지 않는다면 이런 비극은 그냥 잠재되어 있으나 영향을 줄 수 없는 것일 수도 있다. 하나 우리는 발병이 될 만큼 오래산다. 그의 지적은 계속된다.

문제는 돼지고기만이 아니라네. 돼지가죽 지갑도 문제고 수술용 봉합사도 문제야. 수술용 봉합사는 돼지의 조직을 가지고 만들거든. 모든 닭에게도 육골분 사료를 먹였으니 ... 닭똥은 비료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네. 우지 속에도, 버터 속에도 있을 수가 있어. ... 크로이츠펠드야코프병에 걸린 사람들 중에서 헌혈을 한 사람들도 있었네. 이런 식으로 혈액 유통망 속에 병원체가 돌아다닌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네.
297쪽

소나 돼지로 만드는 여러 제품들 (특히, 젤라틴 류의 제품들) 을 통하여 감염될 수 있으므로 광우병의 문제가 단순히 고기를 먹고 안먹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하는 주장에 대하여 흔히들 광우병 괴담이라고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걸 평생 연구한 노벨상 수상자의 생각은 다르다는 점을 들려주고 싶다.

사람의 경우 38퍼센트는 MM 유전자형, 51퍼센트는 MV 유전자형, 11퍼센트는 VV 유전자형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 환자는 모두 MM 유전자형이었다. 그러나, ... 인간 유전자형 3가지 모두를 감염시킬 수 있는 것이 분명했다.
336쪽

우리나라 사람들은 MM 유전자형이 많다는 것이 소위 광우병 괴담에 포함되어 있다. 심지어는 75% 정도가 MM 형이라는 것을 밝힌 연구자 스스로가 광우병 위험에 한국인이 더 취약하다고 할 수 없다는 식의 해명까지 하는 소동을 빚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유전자형 분포가 무엇이건 같에 지금까지의 연구로부터분명한 것은 유전자형과 상관없이 발병할 수 있다는 점이며 따라서, 75%가 맞네 안맞네 하는 토론은 무의미한 것일 수 있다.

"이처럼 설명되지 않은 의문들은 아직 바견되지 않은 바이러스가 전염성 해면상 뇌증의 진짜 병원체로 드러날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놓는다. ... 이 질병의 원인이 되는 감염 인자의 정확한 본질을 밝혀내고, 예방약이나 치료약을 개발해 낼 미래의 연구를 질식시키는 것은 비극이 될 수도 있다."
342쪽

앞에서도 잠깐 언급하였듯이 광우병을 일으키는 인자에 대하여는 변형된 프리온 (즉, 핵산을 가지지 않는 단백질 그 자체) 라는 이론과 바이러스 또는 그 변종 (즉, 핵산) 이라는 이론 이 두가지가 있으며 전자의 이론이 두번의 노벨상을 수상함으로써 현재 많은 연구비가 그쪽으로만 투입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비 편식 현상은 혹시 그 원인이 프리온이 아니라면 이 질병의 극복만 미루게 될 수 있다.

이전의 황우석 교수 사태에서도 겪었듯이 연구비를 지원하는 쪽에서는 확실한 몇 곳에만 집중 투자해서 높은 수익률(ㅠ.ㅠ)을 기대하지만 과학의 발전은 그런 것이 아니라 서로 상충하는 듯 보이는 여러 패러다임이 경쟁, 교차, 상호 침투하면서 발전해왔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며 따라서, 이 문제에 있어서도 균형잡힌 연구가 지속될 필요가 있지만 전세계 어느 곳에서건 이런 식의 편식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 새삼 발견하게 되는 것은 인류의 미래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일이라 생각된다.

요약 -- 광우병 괴담이라고 불린 것 중 상당수는 전문 연구자들의 견해와 일치하는 정설이다. 단, 이 병을 완전 정복한 것이 아니므로 100%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어느 쪽도 없고 따라서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의 현재 내용은 따라서 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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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
분류없음 2008.05.02 10:52
지난 4월 6일에 시작된 "[1천만명서명]국회에 이명박 대통령 탄핵을요구합니다" 라는 제목의 다음 아고라 청원 (링크 --> 요기를 클릭 하삼) 이 사상 초유의 50만원 서명이라는 기록을 5월 2일 오전 10시 40분경에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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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의 청원에서 열거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실책은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대운하 건설 추진
* 영어 몰입식 교육 추진
* 보험 민영화 / 당연지정제 폐지
* 총선 중립 위반
* 고소영 / 강부자 내각
* 통제식 물가 관리
* 공약 파기
* 일본에 대한 저자세 외교
* 쇠고기 협상

(헉헉헉 숨차다...)

물론 최근 증폭되고 있는 광우병 논란으로 서명 참가자가 획기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측면으로 본다면 인터넷이 직접 참여 민주주의 도구라고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극적으로 증명한다는 점일 것이다.

물론 광우병의 위험성이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 세상에 먹고 죽을 음식이 한두가지 인가? 오히려 근본적인 문제는 굳이 수입할 필요 없는 위험 물질을 저자세 외교 협상으로 들여오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현재의 탄핵 서명 태풍이 한편으로 민주주의는 참여를 통하여 달성되는 것임을 네티즌 스스로 확인하는 교육의 장이기도 하지만 자칫 (황우석 사태나 디워 논쟁에서 처럼) 문제의 본질을 성찰할 기회를 박탈하지 않도록 경계하여야 할 일이다.

좋은 일은 뜻대로 이뤄지기 어렵다.

기쁘고 또 은근히 걱정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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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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